①수광의 시설채소 재배 현황

중국 ‘채소의 고향”이라 불리는 수광.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광은 산동반도의 빈곤한 농촌지역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 전역에서 수광의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농민들과 공무원, 관련업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시설채소 덕분에 빈곤에서 탈피하였을 뿐 아니라, 중국 전체에서 농산물유통이 가장 발달한, 성장한 수광의 사례를 통해 중국 시설채소의 생산과 유통 현주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촌단위에서 집단적으로 시설채소 재배를 관리하고 있는 수광시 삼원주의 하우스 외관.

하우스 한동당 소득 ‘1만위안’, 중국농민 평균 소득 3배 상회 - ‘빈곤탈출’ 성공

각종 농자재공장·판매업체 속속 진입 ‘활기’
“성공사례 배우자” 외지인 방문으로 ‘문전성시’
차별화 위해 무공해·유기농 재배로 전환 중

산동반도 중부에 위치한 수광은 총면적 2180㎢, 전체인구 108만명의 중소도시이다. 이 지역은 주로 옥수수와 소맥을 생산하는 양곡생산지였지만, 80년대 후반 시설채소가 시작되면서 현재는 중국 최대의 시설채소 생산지로 탈바꿈했다.
1980년대 후반 개인 농가에 의해 시도된 시설채소 생산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리자, 90년대 초반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수광 전역으로 시설채소 생산이 확대됐다. 90년대 초 중국 정부는 수광지역에 7000개의 시설하우스(개당 약 660㎡규모) 설치를 목표로 했으나, 농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현재는 수광 전역에 약 32만개의 시설하우스가 설치되었다. 이와 같은 수치는 90년대 후반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90년대 초 시설하우스 재배를 장려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하우스 설치에 필요한 자금을 일부 저금리로 융자해 주는 우혜정책을 실시했다. 하우스 개당 지원비용은 약 1000위안(약 13만원)이었지만, 당시 한 동의 하우스에서 농민들이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연간 약 8000위안 이상이었다. 이는 당시 중국농민 평균소득을 5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현재 수광농민이 하우스 한 동에서 얻는 소득은 1만위안 이상으로 여전히 중국농민 평균소득의 3배 이상을 웃돌고 있다.
수광지역의 시설재배 확대는 이 지역의 산업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농업위주의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던 수광에 하우스 설치에 필요한 각종 농자재 공장과 판매업체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2차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또한 농민소득이 증가하면서 각종 쇼핑센터를 비롯한 서비스 업체의 진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광에서는 2000년부터 국제채소과학기술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광을 비롯한 중국 채소생산기술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고 중국채소의 수출확대 기회로 삼고 있다.
이와 같은 수광의 시설채소 생산의 성공사례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어 인근 산동반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이미 시설채소 생산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경과 상해 등 대도시 근교에서도 시설채소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광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최근에는 시설채소의 품질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20여년에 걸친 시설채소 생산으로 중국 최고의 생산기술을 자랑하는 수광농민들은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를 위해 무공해, 유기농 채소위주로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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