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양식 한국벤처농업포럼 회장이 지난 7월 8일부터 9일까지 오오이다현 우사시 아지무 읍에서 열린 그린투어리즘 실천대학 프로그램에 참석, 체험한 내용이다. 본보는 농촌 의 여유로움을 인기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본의 그린투어리즘 현장을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여성농업인 운영 직매장 매출 연 '3억엔'농박 체험자 급증…한해 5000명 다녀가 일본 오오이다 현 우사시 아지무읍은 오오이다현 북부에 위치한 인구 8000명의 중산간지역이다. 인근 35km 정도에 유명한 벳부온천이 있다. 아이무읍은 쌀과 포도뿐만 아니라 딸기와 화훼재배로도 유명하다. 지역이름처럼 예부터 평안하고 경치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농촌의 순박한 생활을 온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그린투어리즘이 실현되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1992년부터 농산촌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그린투어리즘을 실시했다.‘푸르름이 많은 농촌지역에서 자연과 문화, 교류를 즐기는 체제형 여가활동’으로 정의된 그린투어리즘 지역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 아지무읍이다. 이곳에서 지난 7월 8일부터 9일까지 그린투어리즘 실천대학 프로그램 행사가 열렸다. 첫 번째 강사로 나온 일본 그린투어리즘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동양대학 사회학부 아오끼 신지 교수는 '영국의 그린투어리즘 현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영국에서는 부자들이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추세이고, 빌딩이 없고 자동차도 다니지 않는 조용한 농촌 길을 걷는 것을 노인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좋아한다”며 “영국 농촌에는 전주 전선이 없고 간판도 친환경소재인 나무판에 크기도 아주 적게 표시하고 건물의 곡선과 색깔을 중시할 뿐 아니라 자기농장에 누구나 외부사람이 들어와 즐길 수 있는 퍼브릭(Public)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농촌사회 현상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실천하지 않는 이론이나 연구는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여성농업인 신카이 다마코(61)씨는 ‘농산물 직매소는 나의 인생’을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6명의 여성농업인이 2백만 엔씩 총 1200만 엔을 출자해 1999년 7월 20일 후쿠오카 시 남구에 농산물 직매소를 개장, 현재 종업원 4명에 연간 3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농산물 직매소의 특징을 보조금을 받지 않았고 내부는 고급화했으며 1층은 매장, 2층은 연수시설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2층 연수시설에서는 요리교실 운영을 포함한 식농 교육을 실시하고 도시 주부들에게 농작업 체험단을 모집하여 영농체험을 통한 농촌과의 교류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곳 아지무 읍에서는 회원제 농촌민박이 이뤄진다. 상시 관광객을 받을 수 있는 농가는 18호로 특수한 경우에는 농가 이외의 가정이 협력해 40여 여호의 관광객을 맞는다. 민박을 하면 회원카드를 발행하고 등록을 하게 된다. 회원카드에 10번의 도장이 찍히면 친척과 같이 결혼식 등 경조사에 초대하는 등 가까워진다. 매년 농박 체험자가 증가, 1999년 100명에서 지난해에는 5000명까지 늘어났다. 필자가 농박한 농가 주인은 모치주키 자주히코(68)씨로 고등학교 교사로, 부인인 모치주키 이오코(65) 씨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고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인은 오오이다현 그린투어리즘 연구회 사무국장을, 남편은 마을 이장직을 맡고 있다. 농박집은 주택규모뿐만 아니라 정원이 잘 가꾸어져 호텔 부럽지 않았고, 직접 요리로 관광객들에게 편안함과 아늑함을 전달한다. 농박의 비용은 1인당 아침과 저녁식사를 포함해 1일 6000엔으로 주변 온천과 관광객 교통제공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말끔하게 정리된 둑길과 벼가 자라는 논 등이 농가 주변에 펼쳐 있어 마치 별장에 온 느낌이 들 정도다. 마을 농박 집마다 매월 수질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1년에 한번 정화조 청소를 위해 2만 5000엔의 비용을 들일 정도로 깨끗하고 안전한 지하수 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