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개설·야산 개발로 산사태·토사 유출 초래

안성시 금광면 내우리에 위치한 유병근 씨의 국화 시설재배단지가 물에 잠겼다.

조령천 보강공사·배수시설 확충 요구도 외면“금광댐 방류량 한번에 늘려 화 자초” 비난도 지난달 28~29일 안성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하천제방이 붕괴돼 2500여평의 국화 시설재배단지가 침수피해를 입은 유병조(52·금광면 내우리)씨는 행정관청의 부실한 수방 대책으로 화를 키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 씨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져 내린 28일 오전, 마을 상류에 위치한 금광 저수지가 댐 붕괴를 우려해 수문 3개를 모두 개방, 방류량이 급격히 늘면서 하류지역인 금광면 내우리와 보개면 동신리의 조령천과 월동천 제방 3곳이 붕괴돼 이 일대 마을전체와 농경지가 침수됐다. 유 씨는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한국농촌공사가 저수지 물을 중간중간 방류하지 않다가 댐 붕괴가 우려되자 그때서야 급격히 대량의 물을 방류한 것이 가장 큰 수해원인”이라며 “홍수조절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저수지의 저수용량을 늘리고, 저수지 관리자도 이 분야 전문가로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방 200여m가 유실된 보개면 동신리 조령천의 경우 흙이 파이는 ‘세굴현상’이 발생해 매년 주민들이 시에 보강공사를 건의했으나 반영되지 않았으며, 마을 내의 하수관과 농경지 배수시설도 부족해 물이 하천으로 빠지지 못하고 역류, 수마를 자초했다는 것이 지역농민들의 비난이다. 특히 금광면 일대는 최근 도로개설과 야산개발로 절개지의 토사가 대량 유출돼 화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내우리 오세관 이장은 “인근 야산 1만여평을 10년전 개발한다고 파헤쳐 놓고 현재까지 훼손된 상태로 방치해 산사태가 발생, 주택이 파손되고 양어장이 피해를 입었다”며 “또한 저수지 상류를 비롯, 지역 곳곳에 도로개설로 인한 절개지 토사가 마을로 흘러들어 하수관을 막아, 물이 역류돼 지역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었다”고 난개발에 따른 부실한 수방대책을 비난했다.
이장희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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