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달려왔더니… 그 내용이 그 내용” 농림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여성농업인 ‘전문농업경영 교육’에 대한 개선 여론이 높다.농림부는 올해 여성농업인을 위해 △여성농업인 정보화 교육 △영농기술교육 △전문농업경영교육 등을 시행하고, 여성농업인의 전문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프로그램 표준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여성농업인 전문강사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전문농업경영교육은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분리해 연 2회간 시행하고 있는데, 이달 초 1차 실시 후 오는 11월 다시 시행된다.그러나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농업연수부에서 실시된 중급반 교육에 참가한 여성농업인들은 초급반과 교육내용이 차별되지 못한 데다 지역에서 실시하는 교육과도 큰 차이가 없어 실질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날 교육에 참가한 강원도 원주시의 홍혜수씨는 “중급반 교육은 각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한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 별 차이가 없다”며 “요즘은 도와 도 농업기술원, 각 여성농업인 단체 등에서 대부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내용이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충북 진천에서 온 여성농업인도 “여성으로서 2박3일간 집을 비우고 교육에 참가한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다른데서 받은 교육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보니 실망스럽다”라며 “더군다나 여성농업인의 질문에 해당 강사가 제대로 대답조차 못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며 강사 자질의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이들은 또 “차라리 농업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하거나, 농촌지역내 심각한 남녀차별 실태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향을 교육에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포대학교 여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여성농업인 교육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교육기관에서는 의례적이고 일회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는 현상도 있었다”며 “여성농업인들도 교육내용이 별 차이가 없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가장 많이 제기했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또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여성농업인 교육기관의 교육을 연계체제로 구축, 교육과정을 일원화하고, 상설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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