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헌 교수 연구 “과외비 10% 증가시 성적 1.4% 상승 그쳐”

학업성적은 과외시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에 따라 좌우된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사교육 열풍에 몸살을 앓고 있는 학부모들이 반길만한 말이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7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로 열린 ‘제1회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에서 나왔다. 이명헌 인천대 교수 등은 이날 ‘과외의 학습성취도 향상 효과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사교육이 내신성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며 수능성적에는 다소의 영향을 미치나 미미한 수준으로 10%의 과외비 지출 증가가 약 1.4%의 수능성적 향상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또한 김진영 건국대 교수 등은 ‘우리나라 중고등 학생의 시간활용가 그 성과’라는 논문을 통해 ‘1주일에 과외를 제외한 학습시간이 1시간 더 늘어날 때 수능 점수가 과목별로 0.35~0.45P 정도 증가하는 반면, 과목별 과외학습 시간은 수능점수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결국 누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느냐가 성적향상에 가장 큰 요소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단, 과외를 하지 않는 학생들은 그 시간에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는데 시간을 뺏기고 있어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김경근 고려대 교수가 발표한 ‘한국사회 교육격차의 실태 및 원인’이라는 논문에서는 지역간, 계층간 교육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가 일반계 고등학생 1303명을 연구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역별 수능점수가 서울시 303.49점, 광역시 310.31점, 중소도시 298.80점인데 비해 읍면 지역은 269.69점으로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 수준과 수능점수의 관계에서는 월소득 200만원 이하 가구 자녀의 수능점수는 287.63인데 반해 500만원 이상인 가구 자녀의 수능점수는 317.58로 나타났다.
김관태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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