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연구센터 월례 세미나 ‘여성농업인 노동실태와 건강’

농촌경제활동에서 그동안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던 여성농업인이 농촌사회의 구조변동에 따라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영농참여율 증가에 따라 여성농업인 3명중 2명이 한가지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여성발전연구원 박재규 정책개발팀장이 여성농업인의 노동실태와 건강문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고 있다.

백·녹내장 ‘최다’ 디스크·고혈압·당뇨순밭농사 중심 농가 69% “관절근육 이상”영농형태별 건강관리 프로그램 필요농촌경제활동에서 그동안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던 여성농업인이 농촌사회의 구조변동에 따라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영농참여율 증가에 따라 여성농업인 3명중 2명이 한가지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여성발전연구원 박재규 정책개발팀장은 13일 농정연구센터가 주최한 ‘여성농업인의 노동실태와 건강문제’ 주제의 월례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여성농업인중 평균 58.3%가 최소 1가지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궤양이나 백·녹내장 등의 질병이 32.8%로 가장 많았고, 디스크질환이 27.0%, 고혈압 및 당뇨병이 15.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자가판단을 묻는 질문에는 44.6%만이 건강치 않다고 조사돼 여성농업인의 질병조사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 마련이 중요하게 떠올랐다. 박 팀장은 또 지나친 노동, 과다한 신경, 출산후 건강관리 실패 등이 여성농업인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농업인의 연령과 농가 영농형태에 따른 건강유형별 심각한 비율 실태분석 자료에서 관절근육 이상의 경우 30대 이하에서 22.7%만이 심각한 상태로 조사됐으나 40대 32.1%, 50대 42.7%, 60대 이상 66.8%로 나타나 관절근육 이상이 여성농업인의 작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밭농사 중심 농가의 69%가 관절근육이 심각한 상태로 조사돼 작업환경과 건강실태가 유기적인 관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교육수준과 연간소득이 낮을수록 관절이상 비율이 높았으며, 교육수준이 증가하거나 연간 소득이 늘어날수록 관절근육 이상이 점차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젊은 여성농업인의 연간소득과 교육수준이 50대 이상의 고령의 여성농업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론자로 나선 농촌진흥청 김경란 연구사는 “연구에서 고찰하고자 했던 영농형태별 노동과 건강실태를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영농형태에 따른 건강실태를 분석하는 것이 향후 건강대책 마련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사대상 선정시 영농형태 및 연령별 분포가 고르지 않을 경우 조사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 ‘논벼나 밭농사를 짓는 대상이 채소농가보다 오히려 건강치 못하다는 결과’는 조사대상 선정시 채소는 젊은층, 논벼나 밭농사의 경우 노년층이 주로 대상으로 선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농촌경제연구원 박대식 팀장은 “이번 연구조사 결과는 여성농업인의 노동과 건강실태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라고 전제한 후 “정책제언에 있어 농림부 등 관련기관의 종합대책과 여성농업인센터나 농가도우미제 등 그간 활발히 논의됐던 사업 등이 빠져있어 이에 대한 보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종합복지회관을 경우 2~3개 면단위에 건설할 것을 주장했으나, 기존 시설과의 연계·활용방안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안병한 기자 anb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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