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해요! 만원의 행복”

한농연, 전농 등 농민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북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농민단체에 따르면 5억원(비닐 300톤)을 목표로 시작한 성금모금에 농업계의 온정이 쏟아지면서 벌써 목표치의 20~30%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계의 성원에 고무된 농민단체들은 오는 15일 서울에서 ‘비닐보내기 후원의 날 행사’를 개최키로 하는 등 남측 농민들의 참여를 더욱 독려하고 있다. 사업 의미와 참여방법 등을 간략히 소개한다.

지난달 28일 6·15선언 실천 남북해외공동행사 준비위 농민본부 발족식을 가진 농민단체들이 북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동에 주력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사업 의미=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농자재부족 뿐만 아니라 남측보다는 열악한 기상조건으로 벼농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한은 4월 중순까지 늦서리가 내려 볍씨의 싹이 잘 트지 않거나 어린모의 경우 냉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냉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온을 위한 못자리용 비닐의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농업용 비닐이 부족해 볏짚으로 거적을 엮어 모를 키우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 99년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농장에서 실험한 ‘못자리용 비닐 효과’에 따르면 5만원 남짓 하는 200m비닐(두께 0.07mm) 1통이면 1만여평의 논에 못자리를 할 수 있는 모를 키워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1만원 정도면 40m의 비닐로 2000평의 논에 모내기를 할 수 있으며 쌀 40가마를 생산, 북녘동포 50여명이 1년 치의 식량을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농민단체들은 북한의 식량난 해결에도 일조하고 북한 핵무기 보유 선언 등으로 경색되고 있는 남북 간의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아래 북녘 비닐보내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후원방법=북녘 비닐보내기 운동본부에는 한농연과 한여농, 전농과 전여농, 가농, 낙농육우협회, 농업기술자협회, 귀농운동본부,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 9개가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오는 25일까지 5억원의 성금을 모금, 약300톤의 못자리용 비닐을 보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인터넷 홈페이지(http://sendv .org)를 통해 모금참여방법을 안내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동안 이 운동을 주도해왔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00여개의 시·군 농민회를 통해 성금모금을 독려하고 있으며 한국가톨릭농민회는 14개 각 교구별로 목표금액을 할당, 농민들뿐만 아니라 천주교 신자들의 성금납부를 독려하고 있다. 올해 처음 참여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또한 ‘함께 해요! 만원의 행복, 튼실한 통일 모 키우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성금납부방법을 안내하는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북녘 비닐보내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9개 농민단체는 7일부터 15일까지를 후원주간으로 설정하고 15일에는 서울에서 후원의 날 행사를 갖기로 하는 등 모금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참을 원하는 농업관련 산업계 등에서는 농민단체 등을 통해 참여하거나 후원의 날 등에 맞춰 성금을 보내면 된다. 강민수 전국농민연대 사무국장은 “농민들의 작은 정성이 모아지면 7000만 민족의 식량주권을 지킬 수 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서상현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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