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농가부채대책촉구단 일행은 10일 자민련과 한나라당, 국민회의순으로 각당 대표를 만나 정치권이 농가부채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건의하기 위해 당사를 방문했다. 3당이 한농연 대표단을 어떻게 맞았는지 알아본다.<> 자 민 련 <> 박태준 총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표단이 당사를 방문하려 했으나 전경들의 저지로 당사에는 한발짝도 들여놓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당에서는 책임있는 당국자 누구하나 나와보지 않는 등 무성의하게 대응했다. 결국 직접당사로 찾아가겠다는 농업경영인들이 진입을 시도하자 전경들과 충돌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농업경영인들은 당사에 계란을 던지는 등 강력히 항의했다.<> 한나라당 <> 한나라당이 생긴 이래 민간단체에 대한 영접의례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각별한 신경을 써서 황창주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을 맞았다. 이회창 총재가엘리베이터까지 나와 대표단을 맞이하려 했을 정도라는 후문. 총재실에서오후 4시 5분부터 40분까지 약 30여분간 면담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측에서 이 총재와 이해구 전정책위원장(농림해양수산위원), 윤한도농림해양수산분과위원장, 박종근 제2정책조정실장, 변정일 총재비서실장이,한농연 대표로는 황 회장을 비롯, 김일헌 부회장, 장덕용 감사와 우관영(경기)·송민구(충남)·김완근(제주)·박종부(경남)·임민규(전남) 도연합회장이 참석했다. 황창주 회장은 “부채가 해결되지 않으면 농가파산이 불가피하며 벌써부터농민들은 농약을 먹고 자살하거나 야반도주까지 하는 실정”이라고 전하고한나라당이 이같은 농업·농촌현실을 감안 농가부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또 황 회장은 “기업부채에 대해서는 수조원씩 탕감해주면서도 농촌투자예산은 없다고 한다”며 “정권을 잡으면 농촌을 소외시키고 중요시 하지 않는데, 한나라당에서 농업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총재는 “선거 끝나고 농가부채경감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의 후속조치를 예의주시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시행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화려한 약속만 했지 순진한 농민에 대한 거짓약속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너무 허튼 약속은 해서는 안되며,적어도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나라당에서도 부채경감을약속했었고, 농업인들이 부채로 고통받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수당 야당으로서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농민들의요구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구 의원은 “농촌문제도 당연히 실업대책이나 중소기업지원, 은행구조조정 등과 같은 IMF대책의 일환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 정책위의 한결같은 입장”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새정부는 농가부채를 경감해주겠다던 공약에도 불구하고 정책자금 금리를 오히려 올렸고, 농업예산을 삭감하려고만 하는 등 정반대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의원은 “IMF대책에 농촌문제가 포함되도록 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인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한나라당의 모든 당력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는 강력한의지를 밝혔다. 또 윤한도 의원도 “국회차원에서 농업인 부채와 부담경감을 한나라당이계속 주장했음에도 번번히 묵살되고 있다”며 새 정부의 농업지원의지를 강하게 성토했다.<> 국민회의 <> 오후 4시 40분경 국민회의 방문을 위해 당사로 가던 농업경영인들은 당사가 보이지도 않는 골목어귀에서부터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농업경영인들은당사를 방문하겠다는 것을 경찰이 막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결국구호가 적힌 머리띠와 어깨띠를 하지 않고 당사앞까지는 나아갔지만, 자민련에서와 같이 전경들이 당사 입구를 막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대치했다. 경영인들은 책임있는 당직자가 나와 대표와 만나줄 것을 요구했으나,국민회의측에서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으며, 경영인들은 결국 오후 6시까지기다리다 직접 당사진입을 시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전경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46명 전원이 강제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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