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과잉생산으로 골칫거리로 부각되던 원유가 소비성수와 생산량감소정책으로 최근 부족현상을 빚고 있다. 물론 매년 8월말을 시점으로 학교급식용과 소비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시유용 원유는 부족했으나 올해 상황은 생산규모 감축, 유가공업체들의 자금부족 등과 맞물려 유업체와 농가들은 혼란에 빠졌다. 8월말과 9월중순까지 한달간 원유생산량은 약 12만여톤으로 지난해보다 4만여톤, 올 4월보다 3만여톤이나 감소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평소하절기의 유량감소로 인한 생산량에도 크게 낮은 수치로 정부의 원유생산감축정책에 따른 2만3천여두분의 젖소도태사업과 농가들의 사업포기 등이 주요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낙농육우협회 김남용 회장을 비롯한 일부 낙농가들은 갑작스런 이상고온으로 인한 일시적 산유량 감소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지만낙농업계의 전반적인 여론은 지나친 도태가 원인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한편, 현재 유가공업체들은 원유확보를 위해 유대금 즉시 지급은 물론, 유질개선비 등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낙농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해태유업 기획담당자인 김재량씨에 따르면 최근 사업자금이 바닥난 상태인데다 농가들의 업체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어서 서울우유를 비롯한 일부 큰 유업체를 제외하고는 헤어날 길이 없는 처지이다.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 비수기로 접어드는 11월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유영선 기자>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