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협중앙회의 신용사업에서 발생하는 불건전채권과 부실채권이 폭증해 자칫 신용사업 때문에 이들 중앙회가 부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지난 8월말 현재 무수익여신, 즉 불건전채권의 규모는약 2조2천억원, 부실채권은 약 1조1백50억원으로 지난해말 1조2천2백64억원, 6천4백38억원에 비해 8개월 동안 각각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축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도 신용사업에서 불건전채권이 계속 증가해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축협중앙회의 경우 6월말 현재 총여신 6조3천53억원 가운데 2.7%인 1천6백89억원, 수협중앙회는 4조1천8백35억원중 9.1%인 3천8백13억원, 농협중앙회는 33조4천6백16억원중 5.5%인 1조8천3백39억원이 불건전 여신으로 분류됐다. 이처럼 불건전채권이 급증한 것은 장기불황으로 가계나 기업에 대한 대출이 급속히 부실화하는데다 금융감독기관에서 지난 7월1일부로 자산건전성분류기준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는 지난 96년부터 수수료수입을 위해 대폭 늘렸던 기업에 대한 지급보증이 최근 도래하기 시작해 큰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지급보증 규모는 8월말 현재 1조6천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불건전채권이란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중 담보로 대출된 고정채권, 3개월이상 연체채권중 신용대출된 회수의문 채권,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비처리가불가피한 추정손실채권 등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말한다. 또한 부실채권은 불건전채권중에서도 회수의문 채권, 추정손실채권을 합한것으로 거의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는 채권이다.<이상길 기자>
이상길leesg@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