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더스는 ‘인구론’에서 식량증가율이 인구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해 인류는 식량부족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후 2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농업기술의 발달로 식량생산이 어느 정도 늘어났으나 인구증가와 함께 수자원부족, 경지면적 감소, 자연환경 파괴 등으로 57억의 세계인구중 40여개국에서 8억의 인구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15억은 영양실조상태다. 세계인구는매년 9천만명이 증가하나 곡물생산은 정체하고 있다. 최근에는 엘니뇨와 라니냐 및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수시로 발생해 식량문제를 안심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중국 양쯔강의 대홍수로 약2천만톤 이상의 곡물생산이 감소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인도네시아·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물난리, 불난리가 계속돼 기초식량의 생산을크게 위협하고 있다. 세계적인 식량전문기관인 월드워치는 2025년 중국의곡물수입량이 무려 1억7천5백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농무성은 2025년에 가면 쌀, 밀, 옥수수, 콩의 국제가격이 현재보다 4배 상승할것으로 전망한다. FAO 역시 97/98년 세계곡물재고는 최소안정수준인 17%에크게 미달하는 14.9%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곡물시장에서는 우리가먹는 것과 같은 종류인 중 棅냇솥쌀의 가격이 미국산의 감소로 전년보다 다소 오른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년간 곡물수요량 약 2천만톤중 70% 이상을 해외수입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6백만톤을 국내생산하나, 그중에서도 약 90%는 주곡인쌀이다. 따라서 쌀은 우리의 식량주권을 지켜주는 최후보루이다. 만약 외환위기 상황에서 사료곡물 수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쌀이 모자라 수입해야만 했다면 국가적인 위기를 초래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지난 2년동안농민들의 피땀으로 풍년이 들어 양곡연도말 재고가 6백50만석 수준으로 일단 올해와 내년의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도 게릴라성 호우와 일조부족을 극복하고 생산량이 평년작 수준을 웃돌 것으로전망했으나, 수확을 앞두고 남부지방을 덮친 태풍 얘니에 의한 피해로 생산량이 상당히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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