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현재까지의 농협 지도사업이 정부나 중앙회의 일방적인 지시를 전달하는일방통행식 하향적 체계였다면 앞으로는 조합원의 의사와 참여를 결집하는‘대화형’으로 변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황창주)는 농협중앙회의 의뢰로 실시한 ‘농업인 실익사업 확대를 위한 농협의 과제’ 조사연구용역보고를 통해 이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한농연은 지난달 24일 한농연회관에서 전국의 농업경영인출신 조합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결과 발표회를 가졌다.한농연이 연구과정에서 농업경영인 2백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농협중앙회의 많은 노력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농협의 사업에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왔다.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 활성화 노력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의견은 12.7%에 불과하고 38.2%가 불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지역농협의 경우는 만족한다는 의견이 25%로 중앙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주 불만족 11.8%,다소 불만족 24.5%였다.지도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도사업 개혁노력에도 불구하고 평균 46.1점으로평가, 낙제점을 주었고 기술지도와 교육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의견이 50%였지만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기술지도의 경우 42%, 교육의 경우 35.9%로나왔다. 작목반이나 작목회 등 자생적 품목조직이나 농협내 출하조직 지원에 대해서는 보통 45.6%, 다소불만족 24.1%, 아주 불만족 17%로 나타났다.판매사업에 대해서는 아주만족 2.8%, 대체로 만족 14.6%, 보통 39.2%, 다소 불만족 24.1%, 아주 불만족 16%으로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구매사업에 대해서 아주만족 0.9%, 대체로 만족 21.2%, 보통 42%, 다소불만족24.1%, 아주불만족 9%로 나타났다.보고서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경제사업 강화를 통해 농민의 실익을 증진한다는 농협의 노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것은 여전히 하향적이고 타율적인 지도사업이 피상적으로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따라서 보고서는 지도사업이 농민조합원에게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전 조합직원의 영농상담자화, 시군단위 영농지도사의 네트워크 구축을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농협청년부, 농업경영인단체, 4-H 연합회 등청년단체를 적극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지도인력을 농협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보고서는 농협의 경제사업이 적자인 이유는 원래 적자이기 때문이어서가아니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경제사업은 적자’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협의 경제사업은 재무제표상의 흑자가 목적이 아니라 조합원 경제생활 향상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어 △조합원 참가 △수혜자 부담 △손익균형 △과정 중시△조합원 중심주의 등 농협 고유의 경영원칙 5가지를 지켜가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보고서는 설문대상자들이 중앙회 차원에서 전국적인 지원체계를구축하고 지역조합 차원에서 자율적인 개혁작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중앙회에 요구하고 있는 지원체계는 부족불 지불제도 실시, 물류효율 최대화, 중앙회 차원의 가공원료 매입, 농축협중앙회 통합, 농축협 경제사업 통합, 시군지부 폐지와 권역별 연합회로 재편 등이다. 보고서는 농업인 실익을 위한 개혁과제로 품목이사제 도입 등 43개를 제시했다.<이상길 기자>발행일 : 98년 3월 2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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