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93년 3월23일의 2기 선거 당시 기획담당 상임이사이던 원 후보는농협개혁이라는 거대한 내외의 물결을 ‘위기상황’으로 규정, “격변기에농협을 수호하고 농민의 농협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안정속에 개혁’이라는 구호로 주로 임직원들에게 어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합장들의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얘기된다.원 후보의 공약이행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대부분의 공약에서 비교적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조직과 관련된 공약에서는 농협법 개정과 조직개편에 어느정도 내용이 반영됐지만 농협민주화와 경영혁신 여론을 온전히 받아내지는 못했다는 비판이 존재한다.중앙회 신용경제사업의 독립채산제 운영과 회계·예산독립, 본부장에게 권한 이양 등은 형식에서는 지켜졌으나 실질적인 독립성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다. 내용적으로는 회장에게 최종적인 권한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회계·예산독립의 경우 구체적인 유형의 제시 없이 선언적으로 추진된 결과 완전한 독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성과면에서는 신용·경제사업 양부문 모두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용사업 성장률이 훨씬 높았다.조합장의 도단위 농협기구 참여는 ‘운영협의회’와 도대표의 이사회 참여라는 형태로 지켜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경륜을 쌓아 조합장이중앙회장으로 진출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은 시기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지켜지지 않았을뿐 아니라 직원출신의 원 회장이 단독 입후보함으로써물건너간 공약이 됐다.영농지도 강화는 ‘지도사업 개혁’으로 가시화돼 가장 잘 지킨 공약이라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한계도 동시에 지적됐고, 중앙회는 개혁하지 않고 회원조합만 개혁시키려 한다는 비판도 있다.작목별 생산협의회 활성화 공약은 총 20개의 ‘품목별전국협의회’로 지켜졌고, 순회수집이나 농협유통 관련 공약도 잘 지킨 공약중 하나다. 농업금융제도 개선도 노력한 공약이지만 아직도 개선할 여지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광역합병문제도 노력하고는 있지만 ‘어려운 과제’로 진행되고 있다.당시 제시한 공약의 특징은 ‘회원농협 중심의 민주화’를 골자로 하는 개혁이라기 보다는 ‘운영효율화’를 중심으로 하는 공약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실익증대’ ‘경영능력’ 구호가 앞섰고 상대적으로 운영의 민주화는후선에 쳐졌다는 평가가 있다. 이 결과 아직도 조합장이 농협중앙회장으로떠오르지 못하는 구조가 상존한다는 것이다.발행일 : 98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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