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14일 농림부 국장급과 과장급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인사는 정권교체 및 대규모 조직개편과 축소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새 장관의 부임 이후처음 이루어진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인사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변화와 이동을 최소화한 선에서 그쳤다. ‘인사라기보다는 인력배치’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오는 6월 본격적인 인사에 앞서 ‘임시조치’에 불과하다는 것.이같은 소규모 인사는 이미 이상무 기획관리실장의 사의에 따라 공석이 되는 기획관리실장에 직제개편으로 자리가 없어지는 농업정책실의 안덕수 실장을 발령하는 선에서 1급 인사를 마무리한 것에서 예고됐었다.2~3급 국장급 인사에서도 직제개편으로 자리가 없어지거나 급수가 떨어진자리를 조정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2급에서 3급으로 내려간 농업정보통계관으로 3급이면서 파견형식으로 농정국장을 맡고 있던 김선오 부이사관을발령했고, 대신 농업정책국장에는 김동근 농업통계관이 이동했다. 또 원예특작국과 농산정책심의관이 농산원예국으로 합쳐짐에 따라 농산정책심의관이던 서규룡 국장은 농산원예국장으로, 최용규 원예특작국장은 국제농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 공보관, 식량정책국장 등은 이미 파견형식으로 관련 보직업무를 보고 있던 상태였다.과장급 인사에서 직제개편에 따른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동을 최소화한 것이 눈에 띈다. 김성민 장관실, 박영기 감사담당관, 정승 총무과장, 강명구 정보통계기획담당관, 이준영 농지관리과장, 최도일 식량정책과장, 조방환 가공산업과장, 이병묵 생산지원과장 정도가 순수하게 없무를 바꾼 인사다.농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이 변화를 최소화한 인사는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라는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다른 부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편규모가 컸던 농림부의 경우 공무원들의불안감을 해소하고, 더욱이 김대중 대통령과 장관이 구상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농정틀을 시급히 짜야 하는 입장에서 대규모 인사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장관의 생각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또한 학자출신으로 농림부 공무원들의 성향과 능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부족한 장관의 입장에서도 인사를 너무 서두를 경우 ‘적재적소‘ 인력배치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어려움도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구체적인 업무추진과정에서 자질과 성향을 파악, 6월중 2차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같은 후속인사 계획은 장관이 새로운 농정틀을 정립해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도 있는 관료집단의 저항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하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농림부가 각종 농정개혁 추진을 위해 농정개혁위원회, 농산물유통개혁위원회, 협동조합개혁위원회 등 별도기구를 다양하게 운영함에 따라농정의 중심이 기존조직보다는 각종 위원회로 옮겨간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한편 이번 인사는 ‘승진인사가 없다’는 원칙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직제개편에 따라 현재 있는 인원마저 줄여야할 상황이기 때문.본인이 사의를 표명한 이상무 기획관리실장의 경우도 4개이던 1급 자리가 2개로 줄어든 상황에서 인사적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누군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판단이 사퇴의 가장 큰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3급과 과장급중에서도 보직을 받지 못한 인공위성 공무원이 7~8명에 이르고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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