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해태상사 등 재벌과 청과메이저들의 오렌지 수입으로 국내 과실류 및 과채류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도 오렌지 수입의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오렌지 수입실적은 7만1백30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만8백53톤의 갑절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LG, 해태 등 재벌과 다국적 청과메이저, 수입상 들이 들여온 물량은 4만1천9백9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9백33톤의 6배에이르러 이들에 의한 과실 및 과채류 가격폭락의 주범으로 분석된다. UR 협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최소시장접근방식(MMA, 관세 50%)으로 의무수입량만 채우면 되는데도 이들은 69.6%의 고율관세를 물어가면서도 과다한 수입을 하고 있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재벌뿐만 아니라 제주감협과 농협도 오렌지 수입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제주감협의 경우 의무수입량에 대한 국영무역의 주체로, 올해 MMA배정량 3만7백34톤 가운데 9일 현재까지 3만4천2백96톤을 조기 수입해가격폭락을 부채질 했다는 지적이다. 감협측은 MMA 수입에 따른 수익금으로 감귤기금을 조성, 제주 감귤농업육성에 사용한다고 하나, 수입량 증가로 인한 감귤농업 붕괴위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농협의 경우 공판장을 통해 MMA 수입물량을 대량 취급함에따라 과실류 및 과채류값 하락에 일조하는 대신 4%의 취급 수수료를챙기고 있다는 게 농민들의 지적이다. 감귤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5월말 현재 농협중앙회 공판장들의 수입오렌지 취급실적은 가락공판장 6만8천2백2백1상자(18kg), 영등포 8만7천6백30상자, 구리 4만4천3백20상자, 안산 1만7천6백6상자, 대전 1만9천6백24상자, 부산 4천2백26상자, 광주 8천4백80상자, 대구 1만4천1백41상자에 달한다. 이와 관련 농협 가락공판장의 한 간부는 “중도매인들 입장에서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수입과실 취급이 불가피하다”면서 “이젠 농협공판장이 수입농산물을 취급하냐는 얘기를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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