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폭설 후 출하 늘어도 수요 못따라가

지하수 부족…가온 어려워근교 채소 생산물량도 감소 폭설과 기온 하락으로 배추, 대파, 상추 등 주요 채소 가격 오름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남부지역에서 출하되는 배추, 대파 등은 폭설 이후 작업 시간이 길어지고 상품성 저하로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1월 들어 산지 작업 상태가 호전돼 출하량은 소폭 증가추세이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현재 가락시장의 월동배추 가격은 10kg 상품기준 6400원대로 예년평균 3000원대보다 2배 높다. 대파의 경우 지난해 연말보다는 하락했으나 1kg 상품기준 1260원 선으로 예년 920원대보다 35% 이상 올랐다. 특히 폭설 피해에도 가격변동이 적었던 풋고추 거래가격도 10kg 상품기준 4만7000원대로 예년보다 27% 이상 높게 형성됐다. 수도권 일대에서 수막재배로 생산되는 시설채소는 지하수 부족으로 하우스 보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농가는 결빙현상으로 하우스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이달 초순 적상추 평균가격은 5kg 상품기준 2만4000원대로 예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용인시설채소연합회 권숙현 회장은 “물이 부족해 난방을 제대로 못하고 기름 값 상승으로 보일러 가동은 꿈도 못 꾼다”며 “이 때문에 생산량이 예년보다 50% 이상 줄어 채소가격은 높으나 농민들 손에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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