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중도매인 하한가 놓고 합의 실패, 3개 공판장 중도매인 확대 모집 주목

출하품의 하한가 설정을 놓고 생산농민들과 중도매인간의 마찰을 빚어왔던 난(심비디움) 유통조절협약이 끝내 합의 도출을 이뤄내지 못하고 지난 21일자로 시행 중단됐다.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는 지난 18일 품목별 난 생산농민 대표를 비롯해 중도매인 대표, 농림부, 농협 등 관계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난유통조절추진위원회를 열고 지난 4차 회의에서 결론짓지 못했던 심비디움 출하품의 하한가 설정을 재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민들이 당초 본당 6000원을 주장했던 하한가를 5000원으로 낮춰 조정안을 내놓았으나 중도매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찬성 14표, 반대 8표, 기권 1표로 부결 처리됐다. 중도매인들은 여전히 하한가 3000원이 아니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로써 각 공판장에서는 지난 21일자로 심비디움의 유통협약이 전면 중단됐으며 향후 재협상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황규순 심비디움 경영자대표는 “생산비를 고려하면 6000원이 미지노선임에도 어렵게 5000원으로 내렸는데 중도매인들이 이를 거부해 결국 농민들은 올해 유통협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비디움 생산농민들은 이번 유통협약 부결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 및 한국난농협, 한국화훼농협(구 경기화훼농협) 등 수도권내 3개 공판장과 협의를 통해 오는 12월 1일부터 신규 등록을 포함해 중도매인을 확대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전속제로 운영되던 중도매인들의 활동영역을 넓혀 중도매인들의 횡포를 견제한다는 것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 김정홍 본부장은 “현재 유통공사 화훼공판장을 제외한 다른 공판장에서는 중도매인 전속제도임에도 사실상 이중 등록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법적으로도 이를 허용해 중도매인들의 활동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며 “다만 당초 내년 1월 실시 예정이었던 중도매인 자율 등록을 오는 12월 1일로 앞당겨 시행하고 등록 자격도 완화하는 방향으로 농민대표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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