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20∼3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7월말부터 8월중순까지 지속된 호우로 일조량이 부족해 당도와색택 등이 떨어지고 과비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물량이 적은 상품은 강세를 나타내는 반면, 중·하품은 예년수준을 밑도는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 <> 추석을 앞두고 출하량이 증가함에 따라 특·상품은 강세가 지속되는 반면,중·하품은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지난 24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출하되기 시작한 후지 10kg상품 한 상자에 2만7천5백원에 거래돼 전주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끝물로 접어든 아오리는 15kg 상품 한 상자에 2만1천원에 거래돼 전주보다 8%가량 내림세를 보였다. 가락시장내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홍월과 홍로종은 점차 진물이 배어나기시작해 색택이 검붉고 장기보관이 곤란해 내림세를 전망하고 있다. 사과주산지인 경북지역의 경우 추석을 맞아 출하량이 증가하고는 있으나예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북능금조합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하루평균 7백∼8백톤씩 출하되던 물량이 최근에는 4백여톤에 불과하다.15kg기준 평균가격도 예년보다 5백원가량 낮게 형성되고 있다. 경북도내에서도 주산지로 알려진 안동, 예천, 상주지역의 경우 지난달 계속된 폭우로 조기낙엽 현상과 잦은 병해충으로 30%이상 생산량 감소는 물론특·상품의 비중이 크게 줄어 저장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김종현 경북능금조합 상주지소장은 “상주지소에서 출하하는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며,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사실상 저장가능한 물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락시장에는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수요를 겨냥한 10kg단위 소포장품의 출하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과가 적은 상품은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하고있다. 과일경매사들은 “추석수요는 대부분 선물용이나 제수용이기 때문에 상품성 좋고 과가 큰 것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수요가 절정에 달할이번주에는 중·하품 출하를 자제하고 대과위주로 출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배 <> 배값의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이는 예년보다 열흘이상 추석이 늦어 나주,평택, 안성, 예산, 천안 등 대부분의 주산지가 본격 출하시기를 맞아 산지출하대기물량이 많기 때문. 게다가 배재배면적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면서올해 이상기후에도 불구 배생산량은 예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북 상주지역의 경우 사과과수원이 점차 배과수원으로 전환되고 있어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의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초부터 가락시장의 배반입량은 4백톤을 웃도는 가운데 24일 현재신고 15kg 상품 한 상자에 2만9천원에 거래돼 전주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추석을 1주일여 남겨두고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는 7.5kg 소포장품은 산지에서 상품위주로 선별이 잘돼 있어 선물용으로 백화점과 대기업 등의 납품주문이 늘면서 최고 2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김대현 서울청과 과일부장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소득감소로 인해 구매형태가 소량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선물·제수용은 상품성 좋은 대과를 선호하기 때문에 산지에서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포장단위를 너무 줄이는 것은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현재 출하되고 있는 7.5kg 소포장품은 대과가 평균 10개정도 포장되고, 각 주산지에서 꼼꼼한 선별을 거쳐 출하하고 있어 대중소비가 이뤄지기 적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산지 출하량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수출하의 우려가 있어 시장별 분산출하가 필요하다.<> 포도 <> 당분간 포도값의 강보합세가 예상된다. 지난 24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캠벨 10kg 상품 한 상자에 2만1천5백원에거래돼 전년 동기 1만5천9백원과 비교 30%이상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약세가 지속되던 거봉종도 4kg 상품 한 상자에 7천원에 거래돼 전주보다 9%가량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추석을 1주일여 남겨 놓고 가격도 저렴하고 제수용으로도 사용할 수있는 포도를 선물하려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지난달 계속된 폭우로 영천을 비롯한 일부 경북지역은 터진과가 많고 상품성이떨어지는 등 출하가능 물량이 30%이상 크게 감소했기 때문. 하지만 경기 일원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이달들어 30℃가 넘는 여름날씨가지속되면서 후기작황이 좋아 상품성이 회복됨에 따라 지역별 상품성에 따라가격 양극화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 <> 감귤값의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해거리 현상으로 인해 감귤생산량이 20∼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침체와 대량실업으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가 부진, 가격도예년보다 10%이상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하우스감귤 5kg 상품 한 상자에 1만7천원에 거래돼 전년 동기 2만1천5백원과 비교 20%가량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귤은 아직 대중소비가 이뤄지기에는 이른 가운데 일부 요식업소 등 고정수요처에서만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노지재배품은 추석이후 다음달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산지에서는 소비감소에 대응해 10kg단위로 소포장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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