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수박값이 당분간 예년보다 10% 가량 하락한 5천~6천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3일 현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수박 8kg 상품이 7천원에거래돼 전년 동기 평균가 8천1백67원과 비교해 15%가량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전주 7천5백83원보다는 8%, 전날 평균가 7천2백50원보다도 4%가량 내림세를 나타냈다.이는 지난 주초부터 전국에 걸쳐 내린 비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초가을 날씨를 보이자 여름철 별미인 수박의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현재 주출하지는 합천, 의령 등 경남지방과 고령, 옥포, 구미 등 경북지역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부여 등 충청산도 일부 반입되고 있다. 3일현재 반입량은 1백88톤으로 전년 동기 1천40톤과 비교 18%수준에 불과하다.이달 중순경부터는 상품성이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진 충북 음성의 맹동수박을 비롯 충청산 수박이 본격 출하되고 7월부터는 고창 등 전북지역의노지산 수박이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출하지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출하되는 품종도 다양하다.지난 4월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피해로 재정식에 들어간 ‘꿀수박’은출하물량이 소량에 불과한 가운데, 천왕, 달고나, 아폴로 등이 많은 물량을차지하고 있다.특히 아폴로 수박은 형태가 꿀수박과 비슷해 일부 꿀수박으로 둔갑·판매되기도 한다.아폴로 수박은 풍선을 불어 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완전한 타원형태가 아니라 배꼽부위에서 꼭지부분으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하지만 작황상태가 나쁜 중·하품의 경우 타원형인 꿀수박과 외관상 별로차이가 나지 않아 꿀수박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것이다.최근 가정소비의 경향은 8kg이상의 구가 큰 것보다는 6kg정도되는 중형품을 선호하고 있다.이는 대형품을 일반소매상에서 구입할 경우 소매가가 1만원대를 웃돌기 때문에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주부들이 6천∼7천원대에 거래되는 중형품을 구매하기 때문.그러나 전반적으로 소비가 예년의 절반 가까이 감소해 시장내 중도매인들이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락시장내 한 수박 취급 중도매인은 “오후 4시이후는 요식업소의 구매가활발한 시간인데 올해 들어서는 발길이 거의 끊긴 상태”라고 밝혔다.게다가 이상기후 탓으로 전반적인 작황상태가 좋지 않아 수박의 외형이 윤택이 없이 푸석푸석한데다 실제로 당도가 예년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도 소비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시장관계자들은 “최근 계속되는 비로 하우스내 물기가 많아져당도가 더욱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배수관리에 특히 신경 쓸 것”을당부하고 “대과위주의 출하를 선호하기보다는 고유 품종의 특징을 잘 살리고 당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정민 기자>발행일 : 98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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