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복숭아가 예년보다 10일가량 빨리 출하돼 강세를 보이고 있다.이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개화에서만개까지 시기가 1주일가량 앞당겨짐에 따라 조기수확됐기 때문.지난 22일 현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복숭아 사자조생종의 경우15kg상품 한 상자에 4만7천원에 거래돼 지난주와 보합세를 나타냈다.반면 기타 품종은 상품성이 좋은 사자조생종이 본격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 15kg상품 한 상자가 2만2천5백원으로 전년 동기 2만9백17원과 비교, 8%가량 내림세를 나타낸데 이어 전주 3만2천4백17원보다도 30%이상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현재 김천지역이 전체반입량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청도, 청송, 경산, 전북 전주, 남원 등 출하지역이 확대되고 있다.이에 따라 22일 현재 가락시장 반입량은 2백30톤으로 전년 동기 73톤과 비교 3배이상 크게 증가했으며, 전날 1백톤보다도 2배이상 증가한 것이다.이는 지난해 복숭아 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됨에 따라 전국적인 복숭아재배면적이 증가한데다 이상기후에도 불구하고 타작물에 비해 비교적 작황상태가 양호하기 때문.복숭아 주산지인 경북 청도지역의 경우 지난해 재배면적이 1천4백60ha였으나, 올해는 1천9백26ha로 20%이상 증가했다.이는 그동안 사과를 생산하던 이 지역 농가들이 그동안 사과에 비해 복숭아가 높은 가격을 형성함에 따라 작목전환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청도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중·만생종의 재배면적이 많아 본격 출하는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중생종 가운데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일천백봉과 장택백봉 등으로 당도가 12∼13도 가량돼 타품종보다 높고 과가 커 상품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청도복숭아시험장의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비가 잦아 작황부진을 우려했지만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며 “일부지역에서는 예년에는 없던 복숭아순나방병이 발생해 잎이 말라 들어간 곳도 있지만 생산량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미백조생종의 주산지인 경기도 장호원지역은 지난해보다 15% 가량 재배면적이 증가 3백29ha에 달하며, 현재 작황상태는 청도지역과 마찬가지로 양호하다.하지만 장호원 일부지역은 세균성구멍병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증가했다.세균성구멍병은 바람에 의해 침투하는 것으로 과실에 닿으면 그 부위의 생육이 정지돼 기형과가 발생하게 된다.이에 대해 산지 한 관계자는 “예년보다 병충해가 잦은 것은 사실이지만전반적인 재배면적이 증가한데다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작황상태가 양호해지난해보다는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관계자들은 “정확한 가격전망은 본격 출하가 이뤄지는 7월에나가능하겠지만, 대체로 출하초기 가격이 좋으면 그 이후에도 높은 가격이 지속되는 관례가 있다”며 “앞으로 출하될 복숭아는 당도, 맛, 향 등 전반적인 상품성이 좋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서정민 기자>발행일 : 98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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