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농수축산물 유통개혁에 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21세기 농수축산물 유통의 발전방향'에 대한 학술대회가 개최대 관심을 모았다. 한국식품유통학회(회장 조병찬)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리·게재한다.이날 토론은 농수축산물 유통에 대한 도매시장, 물류센터, 직거래, 산지유통, 협동조합의 역할 등 광범위하게 논의됐다. 특히 농산물 유통의 출발점인 생산지의 중요성이 부각돼 이 부분의 합리적 개선방향에 대한 토론이 관심을 모았다.단국대 김호 교수는 ‘농산물 산지유통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산지유통의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으나 농가단위의 표준규격화 출하와 간이집하장·포장센터 등 산지유통시설의 이용률이 저하되고 있다”고지적했다.김 교수는 이의 개선책으로 △생산자조직을 통한 공동출하 군 계산제 확대△표준규격화 및 브랜드화 진척 △산지에서의 간이집하장과 포장센터 이용률 제고를 위한 경영정상화 △부실화된 생산자조직 정비와 소규모 조직의통폐합 등을 제시했다.이에대해 홍천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임흥섭씨는 “작목을 선택할 때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애로”라며 “공동출하와 선별 및 판매가미흡한 것은 토양과 기후에 따른 맛과 신선도 등이 틀리기 때문으로 기술평준화를 통해 운영하기 쉬운 작목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농산물유통과 협동조합의 역할’이란 주제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허길행 연구위원은 “협동조합의 유통사업은 조합원의 참여부족과 능률 및 수익성 저하, 지나친 기업적 경영에 의해 정체성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며 “산지유통사업 추진주체인 단위조합의 건실한 육성과 이를 위한 조합원의 영농계획, 자재구매, 판매계획, 자금수급 등 월별계획이 가능토록 정보파일을데이터화하는 종합력 발휘” 등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토론자로 나선 황민영 본보 사장은 “농산물유통의 출발점은 산지로, 공동출하 군 정산도 생산계획에서부터 출발해야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조합원별 영농계획 수립 등에 대한 자료화에서부터 월마트 등 세계적 유통회사들의 진출 등 소비지시장의 변화에 대비한 구체적 분석을 통한 접근이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농산물직거래의 과제와 발전방향’에서 건국대 정찬길 교수는 “직거래를 통한 유통마진의 생산자환원을 위해 소비지 판매점들의 산지직거래 확대와 생산자의 직거래장터 참여를 위한 지자체 공공시설을 이용한 농민장터개설, 직거래활성화 차원의 관련법규 신설이나 제정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농협중앙회 강성채 차장은 ‘농산물유통과 물류센터운영 효율화방안’이란주제발표에서 “농협물류센터는 주문접수, 발주, 배송, 정산, 판매 등이 24시간내 이루어지고 출하물량 조절로 가격변동요인을 최소화하며 주문규격과품질을 산지에 전달하는 정보센터역할 등의 특징이 있다”며 “집배송 도매물류 활성화와 원가센터로서의 기능 및 전산시스템의 조기정착 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충북대 권원달 교수는 ‘도매시장 유통실태와 발전방향’이란 발표에서 “도매시장유통의 재편과 정비추진, 유통구조의 합리적 개선, 가격형성기능확충, 고비용구조 개선, 공정한 상윤리 정착” 등을 강조했다.한편 김성훈 농림부장관은 신정부의 ‘농수산물유통정책 기본방향’이란특별강연에서 “현재 실시중인 직거래비중이 11%로 늘어나 3천9백10억원의유통마진 절감효과가 나타났다”며 “직거래의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을 입법예고하는 등 농산물 유통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계획”이라고 강조했다.<문광운 기자>발행일 : 98년 7월 16일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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