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무기-채소·과일 수출 신바람

중국 농산물의 최대 거점이라 할 수 있는 산동성이 급변하고 있다. 자국내 농산물 생산기지화라는 특징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의 수출확대를 위해 다양한 농업정책을 내세우고 있고 대외 수출량도 매년 증가추세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농산물이 이 곳 산동성에서 재배되고 있다는 점만 보아도 그 규모가 만만치 않다. 중국 산동성의 농업을 현지 취재를 통해 살펴본다.

수광시 채소도매시장에 출하된 생고추를 상인들이 구매해 선별·재포장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농가 재배기술 향상·품종개량 힘입어사과·배 등 면적 대비 생산량 급증세포도·복숭아·앵두·동대추 재배도 늘어인터넷 판매·채소도매시장 건설 활기 중국 산동성 인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동성에서만 총 1억1500만톤의 채소가 생산됐다. 12년 동안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중 채소 수출은 약 10억달러에 177만5000톤이 이뤄졌다. 과일은 한 해 1155만톤이 생산돼 역시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29%에 해당하는 약 5억 달러를 수출했다. 최근 산동성의 주요 농산물 생산 특징은 재배면적이 줄어든 대신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과의 경우 지난해 34만 k㎡로 지난 ‘95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669만톤으로 같은 기간 33% 가량 늘어났다. 산동성 인민정부 관계자는 매년 도시화로 지역개발이 이뤄지면서 사과 재배면적이 크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복숭아는 지난해 산동성에서만 182만톤이 생산돼 10년 만에 3배 이상 증가됐고, 포도 또한 85만톤으로 같은 기간동안 4배 이상 증가됐다. 사과·배의 경우 재배기술의 향상과 품종개량 등으로 재배면적 대비 생산량이 급증한 결과이고 포도와 복숭아는 자국내 다양한 식생활 변화로 수요가 뒤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농수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국 무역액이 산동성만 약 55억 달러로 1년 새 33% 가량 증가한 상황에서 수출 농산물 위주의 재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동성은 채소, 과일의 최대 재배지역이라는 장점 때문인지 최근 들어 틈새시장을 이용한 품목재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연대시의 모양이 큰 앵두는 과육이 많아 내수는 물론 수출상품으로 개발이 확대되고 있으며, 잠화지역의 동대추 역시 품종 개량에 따른 수출 전략상품으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외국의 무역회사 관계자들의 방문이 많아지면서 이들 지역의 정부관계자들의 수출상품 홍보가 증가하고 있다. 산동성의 농업정책은 그동안의 대량재배 형태에서 점차 고품질 안전농산물 재배로 바뀌고 있다. 높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 고효율을 목표로 시설재배가 확대되면서 채소 온실면적이 17만k㎡로 증가했고, 과수시설면적도 1.4k㎡에 이르고 있다. 과실의 봉투 씌우기 재배면적이 매년 확대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주요 작물의 생산량 증가와 함께 최근 돋보이는 부분은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 산동성 내에서 국가가 인정한 무공해 농산물은 683개, 청정식품이 329개, 유기농산물이 34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수광시의 부추를 비롯해 내서지역의 당근, 관현지역의 오이 등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유기농산물을 선물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질 정도로 이들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는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시장 수도 증가하고 있다. 산동성의 농산물은 성내 소비가 약 40%, 다른 지역으로 30%가 판매되고 나머지 30% 가량이 외국으로 수출된다. 지난해 거래액이 중국 인민폐 기준 1억 위안 이상 규모시장이 70개에 이를 정도로 늘었다. 수광시 채소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중소도시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자경매나 인터넷판매 등이 시도될 정도로 온라인 판매에 대한 규모도 점차 증가 추세다. 중국정부에서는 산동성에만 100개의 현대식 도매시장 건설을 통해 수출전진기지화 한다는 계획이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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