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류 7% 채소류 6% 올려하역개선 구체적 논의 '뒷전'

가락시장의 하역료가 과일류 7%, 채소류 6% 인상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고 하역개선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가락시장 하역비협상조정위원회는 최근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농산물의 하역비와 관련 당초 하역노조가 요구하는 15%선의 인상안과 출하자들이 요구하는 인상불가에 대한 3차례의 협상을 거쳐 과일류 7%, 채소류 6%로 전격 인상키로 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지난 7월말 품목별 출하자 대표와 하역노조, 도매법인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하역비 협상 실무 소위원회를 열고 협상에 나섰으나 인상을 요구하는 하역노조측과 올릴 수 없다는 출하자측의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결렬됐고 이달 10일부터 과일류, 채소류 별로 실무협의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인상에 대한 협상이 마무린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협상시 하역노조측은 "97년 4월 하역비가 인상된 이후 3년간 동결된 상태에서 타직종 근로자와의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노조원들의 근로의욕이 크게 저하됐다."며 15%의 하역비 인상을 주장했다.반면 출하자들은 "IMF에 따른 농산물값의 폭락과 농가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하역비의 인상은 부당하다"며 인상 불가 방침을 계속 고수했다. 출하자단체들은 하역노조가 IMF로 하역비를 인상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농업인들이 오히려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인상 자체를 부인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하역노조와 출하자대표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도매법인을 통해 출하량이 많은 생산자단체를 품목별로 추천받아 과일 2개, 채소 3개 등 5개의 실무소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협상에 참여한 한 출하자대표는 "회의에 참석하니 타 소위원회에서 하역비 인상이 타결됐다는 이야기와 함께 인상에 대한 계속적인 설득이 있었다"고 말해 출하자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고 기습 인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하역비의 인상이 현 가락시장 하역개선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돼 졸속인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하역비 인상에 대해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최근 가락시장 경매비리 사건, 하역비 부당징수 문제 등이 야기된 상황에서 하역비를 기습 인상한 것에 대해 농민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격앙돼 있다"며 "하역비 인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성명을 통해 요구했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