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마늘재배농가들은 마늘범군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수매를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한지형 마늘의 수매가격이 너무 낮아 현실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의성군마늘대책위원회는 1kg 당 생산비(3백평 기준)를 산출한 결과 2천8백45원이 나왔으며,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산출내역에서도 2천4백90원 이었지만 정부수매가격이 1천6백원에 불과해 협상조차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수매를 할 경우에는 1kg당 1천원을 고스란히 농가부채로 떠안아야 하는데 농업이 피폐해 가는 상황에서 희망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희생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의성 지역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시설농업이나 난지형 마늘을 재배할 수 없어 한지형 마늘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생존권과 직결된다. 대책위는 지난 18∼19일 이틀동안 농협중앙회 의성군지부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과정에서 농림부 관계자에게 내년부터 한지형 마늘도 최저가격예시제에 포함시켜 생산비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신택주 씨는 "최저가격보장제에 한지형 마늘을 포함시킨다고 약속했지만 가격이 결정된 것은 아니어서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특히 마늘가격하락 때문에 생긴 농가피해는 정부에서 즉각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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