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 소비는 원활한 편이나 출하물량이 많아 약보합세 전망.18일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상품 4kg 한 상자에 2천∼3천원으로 예년 평균가격인 3천1백40원대와 비교하면 20% 정도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이다. 또 포장품 가격 보다 비규격품이 한단(1.5kg 기준)에 7백∼1천2백원으로 오히려 높게 거래되고 있다.현재 열무김치나 비빔 면 등 소비는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출하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늘어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급불균형으로 당분간 현 가격에서 오름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 조언/동화청과 황윤만 부장"하락세 장기화 불가피생산물량 조절 나서야"가락시장 유통관계자들은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으로 이 달 하순부터 과채류는 오름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엽채류는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근교채소의 소비가 부진한 편이어서 가격전망조차 관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동화청과 황윤만 부장은 "올해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장마나 태풍피해가 없어 엽채류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산자에게 출하전략에 대한 정보를 조언하기도 망설여진다"고 피력했다. 또 그는 "경기 일대 근교채소를 지방시장에서 가락시장 반입량의 30% 이상을 소화해줘야 하는데 분산이 전혀 안돼 더 약세를 형성하고 있다"며 "생산자 단체에서 일정 물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유일한 가격지지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문제형 서울 문정채소작목회장가락시장 경락가 널뛰기 '불만'채소재배농민들은 가락시장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있는 상태다. 가격이 며칠 사이에 큰 폭으로 널뛰기를 거듭하고, 상인에 비해 생산자가 푸대접받는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가락시장은 전국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가격조절 기능이 전혀 없고 청과법인이나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이하 공사)도 시장관리 능력이 상실돼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형 서울 문정채소작목회장은 "상추가 2천∼3천원에 거래되다가 갑자기 7천∼8천원하는 시장이 과연 전국도매시장의 평균 가격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한탄했다. 특히 경락가격은 급격히 떨어진 반면 소비자 가격은 전혀 변동이 없는 것은 시장관리 책임 기관인 공사의 기능이 유명무실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는 것이다. 또 중도매인이나 소매상들이 주차공간을 점거하고 있어 경매시간을 놓쳐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판매되는 현실은 하루빨리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농민의 손해를 막기 위해서는 농산물의 최소가격이 보장돼야 한다"며 "농가부채를 연기하는 미봉책보다는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게 더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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