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양파, 마늘 등 주요 농산물의 수입이 상반기에 몰렸던 예년의 모습과 달리 올해는 전혀 수입이 이뤄지지 않아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농산물의 2000년 수입 의무량(MMA 물량)은 △고추 5천9백7톤 △마늘 1만1천8백97톤 △양파 1만6천9백66톤 △참깨 6천7백31톤 등으로 99년에는 1월∼7월 사이에 수입이 완료됐었다. 최근 중국을 통한 보따리 상인들과 일반 수입업체에 의해 고추(고추가루), 마늘, 참깨 등이 수시로 반입되면서 국내 농산물 가격을 교란시키고 있어 의무 수입량이 7월 이후에 몰릴 경우 심각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미국산 양파가 1천5백여톤 수입됐고, 최근 고춧가루를 단순 가공품으로 수입하는 등 국내 농산물 가격변화에 따라 개인 업체의 수입 대응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아직 수입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의무수입량 마저 들어온다면 올해산 주요 농산물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농수산물유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의무수입량은 필수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이지만 지난해 수입 의무량 이행률이 마늘의 경우 37%로 일부만 수입됐다”며 “국제무역기국(WTO)에 국내 농산물 과잉생산 및 가격하락에 대한 보고를 통해 일부 물량만 들어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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