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수박 주산지별로 미숙과의 출하가 늘고 있어 값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8kg 개당 특품이 9천5백~1만1천원까지 거래된 반면 미숙과 등 저품질 상품은 3천~4천원에도 소비가 부진하다. 지난주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경남,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침수와 값 하락을 우려하여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낮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만생종까지 조기 출하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조기출하 과정에서 농민들이 품질하락으로 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미숙과의 출하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는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소비자들의 특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고 등급별 값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숙과의 출하는 전체 수박 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미숙과와 피수박의 출하가 급증하여 일부 물량은 경매조차 되지 않는 등 거래가 극히 부진했고 중부지역 초출하품의 값을 크게 떨어뜨렸다. 올해는 장마가 예년보다 짧을 것이라고 예보되면서 농민들이 무리하게 미숙과를 조기 출하할 경우 이달 중순이후 휴가철의 수박 값은 예상외로 높게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농민들이 적정 당도를 감안한 적기출하를 시도하고 출하처 분산 등을 통해 수취값을 높여야 한다는 게 유통인들의 중론이다. 유통인들은 “지난해부터 소비자들의 수박에 대한 품질선호도가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재배량보다는 품질을 고급화시키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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