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상추, 쑥갓, 열무, 얼갈이 배추 등 근교채소 가격이 예년에 비해 낮게 형성되면서 경기 인근 재배농가들의 수확 포기로 인해 출하량이 줄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낮 기온이 높아 작황도 부진해 시장 출하물량이 전년대비 20∼30% 이상 감소한 상태다. 반면 무 배추 등 주요 농산물의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배농가들로써는 만족할 만한 값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매시장이나 대형 유통업체 등의 판매는 부진한 편이나 일부 생산자 조직을 중심으로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7월 중순까지 물량 감소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장마로 인해 작황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추>값 상승 불구 농가 여전히 적자 5월초부터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면적을 줄여나간 것이 주요하게 작용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적상추 거래가격은 상품 4kg 한 상자에 4천∼8천원으로 예년평균 3천6백원대에 비해 6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가락시장 반입량이 1일 50∼70톤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20∼35% 가량 적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큰 폭 오름세는 아니라는 것. 상추의 경우 정상적인 물량이 출하된다 하더라도 전체 평균 가격이 5천원대 이상은 유지돼야 생산비를 제하고 실질소득을 올릴 수 있지만 아직 3천∼4천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재배농가들로써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 최근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평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 이유는 요식 업체의 육류 판매가 감소하고, 가족 나들이도 줄어 상추 소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유통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경기 일대 생산자 단체에서 품질 인증품을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한정돼 있어 소량 거래에 그치고 있다는 게 농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고양시채소생산자단체 등 생산자 조직들이 한 농가 당 재배면적의 20∼30%에 해당하는 1천∼2천평 씩 갈아엎었음에도 가격 상승에 한계를 느끼자 재배면적을 더 줄여 가기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배면적 감소에 의해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장마로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7월에도 물량이 증가될 요인은 없어 계속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얼갈이배추>관리 소홀, 상품성 저하 '약세' 근교채소 가운데 유일하게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얼갈이는 낮 기온이 상승하면서 작황이 부진했고, 상당한 얼갈이 재배면적도 로타리 친 것으로 알려져 시장 출하물량은 지난해 보다 15%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겉절이용 상품 1kg 한 단에 2백∼5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무렵 4백10원대와 비교, 20% 가까이 떨어졌다. 쌈용인 결구 얼갈이 가격은 상품 4kg 한 상자에 2천∼4천원으로 지난주 보다 10% 낮게 형성됐다. 유통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값이 안나오자 관리를 소홀히 해 상품성이 떨어졌고, 배추가 얼갈이 공백을 채우고 있어 약보합세를 형성하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얼갈이, 아욱 등 1천5백평의 밭을 갈아엎은 이영기 씨(경기 광주군)는 “판매가격이 생산비의 60∼70%만 유지되면 수확을 할 텐데 절반도 안나오니 손해를 덜 보기 위해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되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7월 초순까지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열무>매기 살아나 소비 증가 상승기조 열무 값이 소비증가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상품 1kg 한 단에 2백∼1천2백원으로 지난주 6백50원대보다 8% 정도 올랐다. 지난해 같은 시기 4백90원에 비해서는 40% 정도 높게 형성됐다. 6월 초순까지 소비가 부진하여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하순부터 출하물량이 전년대비 10% 가량 감소하면서 매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 여름철을 맞아 시원한 열무를 곁들인 음식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분산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김치가공용으로 납품되는 물량이 많아 가격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유통관계자들은 7월에 들어서면 열무 소비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소폭 오름세를 점쳤다. <쑥갓>강보합 속 품위간 가격 차 커 강보합세가 전망된다. 지난달 28일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상품 4kg 한 상자에 1천9백∼3천5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천7백원대에 비해 5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상품성이 낮은 것은 1천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어 품위간 값 차이가 크다. 최근 오름세는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생육이 부진해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 이날 가락시장 반입량은 18톤으로 전년대비 26톤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7월에 들어서면 기온 상승으로 인해 잎 끝이 타고 꽃이 피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출하량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 가격대가 7월 초순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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