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점검충북 음성군 맹동면 '맹동수박'. 이름만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는 맹동수박이 이달 말 시장에 본격 출하되기 시작한다. 매년 도매시장에서 최고 값을 받을 정도로 명성이 나 있는 맹동수박은 출하시기 수박 최대 성수기에 이뤄지고 타 주산지 수박 값까지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수박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수박 재배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 음성군 맹동면 마산1리. 그렇게 높지 않은 산기슭마다 수박 하우스가 빽빽히 들어서 있다. 21일 현재 일부 농가에서 경기 구리도매시장으로 물량을 출하, 개당 1만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작목반 회의에서 알려지면서 올 수박 값이 점쳐진다. 작년대비 초기 출하 값이 높은 것에 작목반원들의 기대가 부풀어 있다. 맹동수박은 음성군을 대표한 대표적 품목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전국의 품목 브랜드가 시·군단위 명칭을 따서 만든 것과 달리 맹동수박은 면 이름을 사용하여 명성을 얻은 보기드문 브랜드이다. 면 관내 수박재배농가는 2백58농가. 올 하우스 재배면적만 37만평으로 노지면적을 포함하면 50만평에 이른다. 지난 '90년에 3천여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1년만에 1백3배 가량 면적이 증가됐다. '98년에는한 해에 10만평이 늘어났고 올해도 작년대비 4만평가량이 늘어났다.이곳에서 출하되는 수박이 년간 약 7천톤으로 1톤트럭 7천대 가량의물량이다. 이는 매년 맹동수박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존 수박재배농가들의 면적 확대와 도시 젊은이들의 귀농에 따른 신규면적 의 증가 때문이다. 올 맹동면 수박작황은 평년작을 웃돌 정도로 좋다는 게 농민들의 분석이다. 타 주산지에서 가뭄으로 작황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있으나 이곳은 하우스내 관수가 잘 되고 산간지 밤낮 기온차가 적당해당도와 모양새가 좋게 나타나고 있다. 재배농민들이 수박재배시 1주당3개 줄기에서 1통의 수박을 만들고 수박줄기를 하우스 밖으로 유인,당도를 향상시키는 등 품질향상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년에는 전체 면적의 약 60%가 원형수박이었으나 올해는95%이상이 소비자들이 즐겨 찾고 품질이 좋다는 타원형 수박으로 바꿔 재배했다. 작년에 이맘 때 도매시장 수박출하량이 늘면서 특상품의 값은 강보합세를 형성한 반면 중하품은 거래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거래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여 상품성을 높이는 데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농민들의 이야기다. 올 맹동수박은 새로운 판매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맹동농협은 수박작목회 이름으로 '하우스 수박'이란 문구가 들어간 홍보용 스티커를새로 개발, 의장등록출원과 상표출원까지 하여 수박에 붙여 출하할 예정이다. 유통과정에서 타 주산지 물량을 맹동수박으로 도용하여 판매하는 것을 방지하고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이상이 있을 때 바꿔갈 수있게 하는 일명 '리콜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다. 또한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박꼭지 부분에 별도의 '꼭지싸개'를 붙여 당도부족 현상을 줄이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고급품으로 인식하게끔 할 계획이다. 이밖에 맹동면이 서울에서 2시간가량 소요, 경매 당일에 출하 할 수있기 때문에 신선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어 높은 값을 받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유통인들의 중론이다.홍치선 기자 hongcs@agrinet.co.kr■가격·유통동향 최근 장마가 앞당겨진다고 알려지면서 주산지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다. 21일 현재 가락시장에는 총 7백20여톤이 반입, 지난주 5백여톤보다44%가량 늘었다. 주산지가 전북 고창, 영암, 충남 부여 등 중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출하량도 증가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값은 지난해와 달리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부터 30도가 넘는 더위로 소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품값이 개당 8천~1만원으로 지난해 값을 다소 웃돌고 있어 중하품까지도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상품성에 따라 등급간 값 차이가 개당 2~3천원에서 1만원까지 크게 벌어지는 등 특상품 위주의 구매가 두드러지고있는 게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크기나 모양새는 물론 당도가 높은 수박을 선호하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는 것. 시장의 관련 유통인들은 "장마가 올 경우 전체적으로 수박 값 내림세가 예상되지만 특상품의 값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여 약보합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말부터 중부지역 물량과 남부산2기작 물량이 한꺼번에 출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장에 출하량이몰릴 경우 중하품의 값은 지난해와 같이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유통인들은 내다봤다.■사비유통영농조합법인 '인삼수박' 최근 가락시장에서 '인삼수박' 이란 브랜드로 높은 값을 받는 수박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명 '사포닌 농법'으로 재배한 이 수박은충남 부여군 사비유통영농조합법인에서 출하한 것으로 올해 시장에서첫 선을 보여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인삼수박은 묘를 정식한 후 인삼성분이 들어간 액비를 1주일 간격으로엽면살포하여 생산했다. 현재 사비유통영농조합법인 소속 1백여농가가30만평에 가까운 면적에서 인삼수박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농법에 의해 생산한 것보다 당도가 1~2도가량 높게나타나는 것이 특징. 최근 시장에서 타 주산지 물량과 자체 당도 평가를 실시했는데 인삼수박이 당도 13도까지 나왔다. 현재 가락시장에 출하돼 모 백화점 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당도에 민감한 유통업체들의 구매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 사비유통영농조합법인은 기존 부여수박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인삼수박을 만들게 됐다고. 본래 부여에 인삼딸기가 재배돼 시장에서 관심을 모았기 때문에 인삼수박에 대한 평가도 좋게 알려지고 있다. 특히 소비지 유통업체들이 상품성이 좋은 새로운 수박을 많이 찾고있어 인삼수박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게 유통인들의 분석이다. 사비유통영농조합법인 김기은 회장은 "이제는 품질의 차별화만이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며 품질만 좋으면 고가 거래는 무난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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