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마늘 출하를 목전에 두고 있으나 공영도매시장과 산지의 포장화에대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농수산물공사의 경우 지난 4일 법인, 중도매인, 수집상 관계자와풋마늘 포장화에 대한 회의를 개최한 결과 포장화에 난색을 표명하고있어 구체적인 계획수립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해 가락시장은 비포장마늘 반입을 철저히 억제한 반면 구리시장 등 지방도매시장이나 영등포·청량리시장 등 유사시장에서는 버젓이 비포장마늘이 거래돼 일관된 정책 부재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가락시장의 한 상인은 “지난해 가락시장에서 비포장 풋마늘의 반입을 억제하는 바람에 많은 상인들이 물량을 구리시장이나 영등포시장으로 돌렸다”며 “이로 인해 그쪽 시장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을 뿐아니라 다른 농산물 거래가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가락시장 관계자들은 올해부터 풋마늘 시장이 위축되는 피해를 가락시장만 당할 수 없다는주장이어서 풋마늘 포장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있다. 이에 대해 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사에서 시장활성화 논리를내세우며 풋마늘을 상장예외품목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포장화에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늘 주산지에서도 포장화에 대해 미흡한 것은 매 한가지. 전남 고흥지역 농민들은 지난해 풋마늘 첫 출하가 이뤄지면서 포장화에 적극동참했지만 이후 잦은 민원발생으로 도매시장 포장화가 흐지부지 되면서 피해를 입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또 산지공판장에서는 주대 풋마늘의 반입이 허용되고 있어 생산농가들로서는 포장화에 대한 절박성을 못느끼는 상황이다. 특히 12일 현재까지 포장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산지 농협에 전달 안된 상태여서 포장화에 대한 준비 자체가 요원한 실정이다. 농림부에서 주대 절단기 공급 및 공공근로사업과 연계하여 포장화를높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인반응이다. 이는 대다수 농가들이 고령으로 시설 투자를 꺼리고 산지에서 수확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제한된 공공근로자 인원으로는 지원자체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 결국 풋마늘의 포장화를 높이기 위해서는 산지농협공판장의 비포장 반입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지방도매시장의 반입도 철저히 차단하는 일관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 한편 농림부는 지난 14일 ‘마늘포장출하 추진대책 회의’를 열고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국주부교실중앙회 등의 소비자단체와 고흥, 완도 등 마늘주산지 생산자단체 및 유통인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참석자들은 모두 마늘 포장화사업이 물류효율화 제고는 물론 환경문제해결과 유통현대화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데는 의견을 함께 했지만 일부 유통인들은 관행과 현실적 문제를 무시하고는 포장화사업이 힘들다며 정부의 지나친 간섭 배제 및 유사도매시장 및 재래시장과의 형평성유지, 언론매체를 통한 대대적 홍보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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