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에 접어들면서 하우스 내부는 제법 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온이높았지만 아낙네들은 풋고추 수확에 여념이 없었다. 밀양시 단장면 일대 하우스는 단독광폭형으로 하우스 1동이 3백∼4백평 규모이며 대부분 청양·꽈리 고추가 재배되고 있다. 지난 1월 한달 동안 흐린 날이 이어지면서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잿빛 곰팡이병과 탄저병이 발생, 생육이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일조량이 늘어나고병도 빠르게 치유되면서 회복세를 보여 수확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 고추 작황은 온도도 중요하지만 일조량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달 일조량 부족으로 꽃이 많이 떨어져 결실률이 낮았고 농가에 따라 차이는있지만 작년에 비해 생산량이 20∼50% 정도 감소했다는 게 농가들의 주장이다. 특히 10년 이상 고추농사를 짓다보니 연작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생산량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땅심을 살리기 위해 퇴비 살포를늘리고 토양미생물, 키토산, 목초액 등을 주로 활용하며 화학비료의 사용을억제하고 있다. 밀양시 단장면 미촌리에서 2천4백평의 고추하우스를 관리하고 있는 손기열 씨(55)는 “이제 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는가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된다. 일년 농사이기에 유기질 비료 구입도 신중하게 결정하며 액비는 자체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변화는 연작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병에 강한 품목을 대목으로 사용한 접목묘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토양 소독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작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직 대목용으로 등록된 것은 없는 실정이지만 노지 고추인 역강을 대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접목묘는 일반묘에 비해 병해에 강하고 생육이 좋아수확량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접목묘의 대목에 대한 연구가 종묘회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일반 육묘장도 수요 증가에 따른 대처방안을 강구중이다. 밀양 푸른육묘장의 전광석 대표(37)는 “접목묘의 공급은 3년 전에 이뤄졌으며 초기 시험단계를 거쳐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며“지난해는 60만주 정도 보급했고 가격이 비싸지만 올해는 공급량이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온도관리는 열풍기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일부 농가는 보일러를 이용한 지상온수순환 난방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었다. 온풍기 1대 가격이 4백∼5백만원인데 비해 난방시설비는 2백50만원대로 가격이 저렴하고 기존 플라스틱파이프에서 열전달이 뛰어난 철재 파이프로 전환되면서 난방비의 20%까지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수순환 시스템은 배수가 잘되는 지역에서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 기열 씨는 “시범적으로 1동에 설치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난방효과도 좋아 내년에는 열풍기를 모두 온수순환 보일러로 교체할 계획”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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