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주요 농축산물값은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 지난해 과잉생산으로값이 크게 떨어지는 이른바 ‘풍년기근’현상을 경험했던 농민들로서는 큰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지난해 값폭락사태의 아픔을 겪었던 농민들이 재배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여 일단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세계무역기구(WTO)체제 3년차를 맞아 밀려오는 외국의 농축산물이 올해 값 형성의최대변수다. 올해 가격형성의 변수를 종합 분석,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을대예측한다.<사 과>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소폭 오름세가 전망된다. 지난해와같이 3~4월 개화기 냉해피해가 덮칠 경우 큰폭 오름세는 필연적이다. 기상청은 이미 중북부지역의 마지막 서리내리는 시기를 5월중순까지로 점쳤기때문에 이같은 기상변화에 따른 작황부진이 올해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지난해 주산지인 경북 청송지역의 우박피해로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초 상품값이 15kg상자당 3만원대를 웃돌았던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올 상반기가격은 지난해 특상품의 저장량 감소로 인해 3만~4만원선에서 강보합세를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8월 조생종의 가격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쳐 올 햇품가격도 전망이 밝다. 올 추석이 9월16일로 저장품의 소진이 예년보다 다소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아오리, 홍월 등의 초기거래가격이 지난해보다는 최소한 10%이상 높을 것이라는게 유통인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등급간 가격차가 상자당 5천~1만원까지 벌어지고 소포장의 증가가 예년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철저한 출하전략도 요구된다.한편 신선사과는 95년 1월부터 기본관세 49.5%로 개방됐으나 주 수입대상국인 미국, 칠레, 뉴질랜드, 중국, 동유럽등으로부터 식물방역법상 수입이금지돼 수입실적이 없는 상태다. 다만 지난해1월부터 사과주스의 개방으로혼합주스의 경우 94년기준 미국산이 kg당 1천8백50원, 국내산이 2천4백원으로 가격차를 이용한 수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가공업체들이 외국으로부터 사과주스 수입을 늘릴 경우 국내 중 逑같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배>약보합세가 전망된다. 최근 3년간 재배면적이 꾸준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규재배지역 물량이 본격 출하될 것으로 보이고 수출물량 감소에 따른 내수시장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출하되는 저장품의 경우는 산지작황 부진에 따른 물량감소로 출하가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 가격은 보합세가 전망된다. 저장품은 3월이후 품질이 급속도로 떨어지는데다저장비용 또한 크게 늘어 조기출하도 예상된다. 이럴 경우 4월이후 상품부족으로 인해 15kg상자당 4만원대 가격형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소비자들은 큰폭 오름세를 보일 경우 소비자체를 중단하는 일명 귀먹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며 여름철 수박.참외등 햇과일로 대체수요될 것이다.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측면에선지난해 배주스와 배식혜 등 가공품과 소포장 선물의 증가로 특상품의 경우15kg상자당 5만원대 거래가 점쳐진다.<포 도>시설포도의 경우 Kg당 1만원대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노지포도도 캠밸의 경우 15Kg상자 상품기준 2만원대에 머물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 중부지역을 중심으로한 신규재배면적이 20%이상 늘어난 것으로추정되고 무엇보다 미국과 칠레 등지의 수입품이 국내시장을 공략할 것으로보이기 때문.포도는 지난해 1월1일부터 49%의 단일관세로 개방돼 미국, 칠레, 뉴질랜드, 호주가 주 수입지역이며 이중 미국은 7~11월, 칠레는 12~4월에 수입될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는 국내 시설포도 수확기와 맞물리고 수입산의 저장이 이뤄져 연중 출하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도 칠레산의 경우 국산보다 두배가량 낮고 미국산 또한 소폭 낮아 요식업소 등의 소비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올 국내 재배면적은 지난해 2만6천ha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생산량도 30만~35만톤가량으로 수입량증가와 국내 생산량 증가까지 겹칠 경우 가격 오름세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온재배의 경우도 7, 8월조기출하를 겨냥해 재배가 늘 것으로 보여 Kg당 8천~1만원선에 그칠 것으로보인다.<고 추>지난해 큰폭 내림세가 전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 이는 지난해 가격하락으로 인한 농가저장량이 예년대비 20%가량 는데다 상품성이 떨어진 물량이 올 3월이후에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여기에 최소시장접근물량(MMA)이 지난해보다 3백20톤가량 많은 4천9백50톤이 계획돼 있어 이물량이 후반기에 들어올 경우 가격오름세가 꺾일 전망이다.소비측면에서는 장류가공업체들이 지난해초 강세로 하반기 물량구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에 올 상반기 수요자체가 줄어든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일반소비자들은 대부분 9월경 품질이 좋은 초물수확된 양건을 구입하는데몰리고 중하품의 구입은 기피하고 있어 등급별 가격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지난해 가격하락으로 올해 재배를 기피하는 농가들이 많을 것으로보이고 올여름 장마에 따른 작황부진도 예상되기 때문에 햇품은 오름세를점치는 유통인도 상당수 있다. 유통인들은 올 9월이후 건고추값은 양건 상품의 경우 6백g기준 4천원이상, 중.하품은 2천~3천원선에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수 박>올해는 품질이 가격형성에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특상품의 경우 개당 1만원을 웃돌고 중하품은 5천원대 이하까지도 차이가 나기 때문.경남 진주 등을 중심으로 한 하우스재배품은 농가들의 적극적이 출하조절로지난해수준인 10kg상자당 상품기준 2만원선에 보합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노지수박은 지난해 가격 오름세에 힘입어 올해 재배면적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오름세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올해는 씨앗 판매회사들의 자사품 홍보전이 치열해 상품품질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전망. 특히 지난해 기존시장을 누렸던 ㄷ품종과 ㅅ품종의 한판승부는 수박의 고급화추세를 시사했으며 소비자들의 소비변화를 보여줬다.따라서 올 생산량에 있어서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 것이나 가격은 품질에따라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어느해보다 품질을 인증하는 생산자표시와신선도유지를 위한 수송, 보관이 필수적이다.<딸 기>촉성딸기값은 지난해대비 소폭 오름세를 보여 2kg상자 5천~6천원선에 거래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촉성딸기 정식과정에서 말라죽는 현상이 많았고신규재배지역의 경우 모종의 기후적응이 어려워 작황이 부진하게 나타났기때문. 이후 날씨가 호전됐으나 꽃맺음과 결실율이 예년대비 순조롭지 못한것으로 나타나 생산량 증가가 어렵다는 것.일부지역 재배농민들은 하우스 1동당 2백여상자(2kg)로 예년평균 3백상자보다 1백상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이미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충남지역의경우는 작황이 순조롭게 나타나 전체적으로 물량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 따라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변동을 유지할 것이며 유기농딸기와1kg들이 소포장등 신선도가 높은 포장이 일반품보다 가격면에서 5%이상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올해는 지방도매시장들의물량유치가 활발해 분산출하가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배 추>올초 월동배추부터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여 일단 희망적이다. 지난해11월부터 거래된 전남 해남등 남부지역 월동배추의 산지거래값은 포기당 3백원대를 웃돌아 이들 물량이 출하되는 1~2월 도매시장 가격은 5톤트럭당 상품기준 1백70만원대 이상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시기 1백40만원대보다는 30만원가량 높다. 지난해 11월 폭설로 김장배추의 상당량이 냉해피해를 입은 것을 감안하면 값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하우스배추와 봄배추의 재배면적은 봄철 소비확대로 강보합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고 여름철 강원 고랭지배추는 지난해 5톤트럭당 1백만원 이하의큰폭 하락세를 보였던 점을 미루어 재배면적 증가는 없을 것. 경험많은 유통인들은 올봄부터 예상되는 오름세 조짐이 기상이변이 없는한 김장배추까지 이어질 것이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올해도 김치수요의 감소등 소비위축 요인이 계속 뒤따라 가격 등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보인다.<마 늘>재배면적의 소폭 증가와 정부의 적극적이 생산조절에 힘입어 예년대비 보합세를 형성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95년산 1만여톤이 산지에남아있는 상태에서 한지형이 Kg당 1천4백원선에 낮게 형성되다 9월이후 저장량 증가로 kg당 2천5백원까지 치솟았다. 이 저장량이 올 4월이전까지 계속 출하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가격은 Kg당 2천원대를 형성할 전망.그러나 올 MMA물량이 9천9백66톤으로 지난해보다 6백43톤 증가될 것으로보이고 국내가격이 2천원대이상 거래시 수입물량 방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큰폭 오름세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정부가 내년도 경기불황회복차원에서 연초부터 농산물값 안정을 내세울 것으로 보여 주 관심품목인마늘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한편 전문유통인들은 지난해 상황을 기초로 올 재배면적은 지난해 수준인4만2천ha, 생산량은 43만~45만여톤으로 평년작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양 파>지난해 산지가격 상승에 힘입어 재배면적이 소폭 증가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 또한 지난해보다 낮은 5백원대가 전망된다. 따라서 재배면적은 지난해 9천7백ha보다 증가한 1만~1만2천ha정도가 예상돼 적정수요량 63만여톤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MMA물량 1만3천2백89톤에 2만7천여톤이추가수입, 총4만여톤의 수입산이 국내 시장에 유통돼 Kg당 50원가량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듯이 수입물량의 유통이 가격 오름세를 가로막을 것으로보인다. 더욱이 올 MMA물량은 지난해 1만3천여톤보다 1천톤가량 많은 1만4천여톤이 계획돼 있고 방출시기도 Kg당 5백원대를 웃돌 경우 일일기준 5백여톤가량 방출될 것으로 보여 큰폭 오름세는 없을 전망. 수입품중 지난해 9월경에 들어온 미국산은 상품성이 좋은데다 가격도 국내산보다 kg당 2백~3백원가량 낮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등의 현상을 보였기 때문에 국내산의 가격경쟁력마져 흔들어 놓고 있다. 소비에 있어 대량수요가 이뤄지는 요식업소들의 실속구매가 새로운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에도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예년처럼 국내 저장양파의 큰폭 오름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감 자>지난해와 같은 큰폭 내림세는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풍작에 따른저장량 증가로 가격이 20kg당 대지가 1만2천원, 수미가 8천원선에 거래돼예년평균보다 2~5천원가량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이같은 내림세 현상은 3월까지 계속 이어지다 4월이후 봄감자 출하부터 소폭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출하되기 시작한 제주산의 경우 상품성이떨어져 상품물량이 다소 달리고 있어 4월이후 출하될 봄감자의 소비활발로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7월이후 출하될 고랭지산은 예년평균 가격인 20kg상자당 1만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강원산 출하시기는 행락철시기와 맞물려 소비가 늘것으로 보이기 때문. 통감자의 수요와 가공품의 수요증가도 가격을 소폭 올려놓을 것으로 예측된다.<오 이>상반기에 강보합세를 보이다 3월이후 내림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올 3월까지는 겨울철 가온재배에 따른 출하조절로 취청 20kg상품기준 3만~3만5천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3월까지 출하되는 전남 광양, 벌교, 순천 등의 재배면적은 지난해대비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강보합세가 예상되며 3월부터 강원, 서울근교등 중부산이 내비치면서 가격은 20kg상자당 2만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오이가격은 매년 계절별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지는데 특히 추석을 전후해출하물량이 급증하면서 상자당 2만원을 밑돈다. 올해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지난해 9, 10월 큰폭 내림세를 경험했기 때문에 작목반별로 적극적인출하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느타리>올해도 2kg상자당 1만원대 가격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지난해오름세로 인해 재배면적이 소폭 늘것으로 보고 있으나 소비가 매년 늘고 있는데다 기상변화에 따라 생산량의 증감률이 크기 때문에 큰폭 내림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3월까지 봄철 각종 행사기간중 공급이 늘면서지난해와 비슷한 1만원선에 거래될 것으로 보이고 이후 주기변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최고 1만5천원대까지의 오름세가 예상된다. 행사용에 많이 소비되는 관계로 주중 목요일과 금요일에 물량이 많이 몰려 출하시기 선택여하에 따라 가격폭이 상자당 3천원이상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일반 30평규모의 소규모 재배가 다소 감소한 대신 50평이상의자동화시설 생산품들이 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보여 일반농가들의 철저한선별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유통대책이 요구된다.<홍치선.나남길 기자>발행일 : 97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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