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제1주제 유통환경변화와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발전방향>- 허길행 한국농촌겨어제연구원 유통겨어제부장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둘러싼 유통여건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외적으로는 농산물 생산의 전문화와 단지화, 상품출하의 표준 규격화와 브렌드화, 소매점의 대형화 및 체인화로 인해 생산자 또는 생산자 단체와 소매점이 운영하는 물류센터간의 직거래가 급격히 늘어 날 전망이다. 또한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곧 개장되며, 안양, 안산, 성남, 고양 등에도 도매시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부천 농수산물 도매센터’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도매시장 출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구리 도매시장의 개장은 입지상 가락시장과 가깝고 후발도매시장으로서 가락시장의 단점을 많이 보완할 것으로 보여 가락시장의 반입물량의 감소를초래, 법인 및 중도매인 등 유통종사자들의 수익을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또한 수익감소로 유통종사자들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정부 및 유통제도에대한 불만을 야기,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특히 가락동 도매시장은 규모면에서는 다른 시장에 비해 유리하나 새로 개장하는 시장에 비해 시설이 노후화 되어 있고, 새로 개장하는 시장은 제도적으로 가락시장의 문제점을 보완했기 때문에 경쟁상 불리할 수 있다.이러한 여건을 고려할 때,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그동안 누려 왔던유통상의 독점적 지위는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물량확보를 위한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시장에서 물량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주어진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유통비용을 줄임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가락동 도매시장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장조직의슬림(slim)화 ▲시장내 소매기능과 상품 다듬기 및 재포장 기능을 배제함으로써 순수한 도매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 ▲도매시장내 각종 유통주체가 각기 주어진 기능을 충실히 효율적으로 수행하면서 유통질서를 확립 ▲산지및 소매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고정적인 거래선을 다수 확보 ▲도매시장의 각종 유통주체가 각기 경영효율성 증진과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도매시장은 관리공사,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하역 및 청소 종사자 등다양한 유통 및 경영 주체가 활동하는 유기적 구성체로 이중 어느 한 기능이 비능률적일 때 도매시장의 전체적인 경쟁력과 능률이 저하되어 전체적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도매시장내 각종 유통주체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하에 상호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함으로써 도매시장의 전체적인 효율성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장차 가락동 도매시장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제2주제 가락시장의 관리운영 현실과 발전방향>- 나경만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장 -1991년 7월부터 상장경매를 추진하면서 도매시장법인들이 물량유치를 위한산지출장, 선도금 지급, 유통정보 제공, 상장경매의 장점에 대한 홍보 등을벌임으로써 이제는 생산자의 상장경매 인식도가 높아지고, 대부분의 출하자가 개인위탁보다는 경매제도를 선호하게 되었다.그러나 아직 상장경매가 미흡한 품목으로 파, 마늘 등이 있는데 이는 법인들이 수집활동이 미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이들 품목에서 아직도개인위탁의 관행적 거래형태가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매시장내일부 중도매인들이 직접 수집판매를 하면서 도매시장법인을 통한 상장 경매를 방해하고, 마치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많은 품목이 이같은 현상에 놓여있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며 거래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마늘의 경우 소비자들의 깐마늘 선호로 지방에서 깐마늘이 직접 중도매인에게 반입되기 때문에 피마늘의 분산이 원활치 못하다. 따라서 관리공사에피마늘과 깐마늘을 분리하여 상장경매품목으로 지정하여 줄 것을 건의하였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확답이 없다.또한 지방도매시장이 속속 개장되고 있어 물량 집중현상이 많이 완화됐으나 분산의 한계로 물량수집에 제한을 받고 있고 출하자들도 판매와 정산은개인별로 하지만, 출하체계만은 단체로 규모화되어 있어 분산능력을 고려,지방도매시장 출하를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처럼 아직도 가락동도매시장이 공영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1백% 충실하다고는 볼 수 없다. 이는 도매시장법인에게도 다소 책임을 물을 수있겠으나, 시장 구성원들을 지도 감독하는 관리공사가 구성원들이 제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데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따라서 정부나 지도 감독기관은 도매시장내의 각 주체가 정해진 기능과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차원에서 법과 규정을 운영하여야 한다.분산을 담당하고 있는 중도매인들은 품목별로 불균형이 심하고 고령화되어있으며, 중도매법인의 역할이 본래 취지와 변형되어 있어 분산기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지도 감독기관은 법인별 품목별로 중도매인 수의균형을 맞추어 주고 고령자를 적시 교체하며, 중도매법인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경매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하여 경매를 전산화시킴으로서 출하자가 경락과 동시에 가격을 알 수 있도록 하여 신뢰성을 높이고 직판시장에소매와 함께 공산품 전문판매 시설을 꾸며 도소매기능을 분리하여야 할 것이며, 채소경매장의 고정시설도 연구 검토되어야 한다.특히 대도시 도매시장에 물량집중현상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인 점을 감안,도매시장법인간 거래형태인 전송문제를 제도적으로 검토하여 지방도매시장이 활성화 되도록 해야 한다.<제3주제 가락시장의 유통하역실태와 발전방향>- 정찬길 건국대 교수 -하역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소요시간, 감모 등에 의한 손실정도 여하에따라 유통비용의 구성내용이 달라지며 유통의 효율성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따라서 하역체제에 대한 문제점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는단순히 하차, 상차, 이적 등의 개별적인 작업에 관한 문제들 보다는 구조적인 측면, 즉, 산지의 하역조성기능, 시장환경, 하역주체, 하역방법 등에 총체적으로 산재해있다.이들 가운데 시장산지출하체계의 전근대성이 커다란 지연요인이 되는데 무와 배추의 경우는 트럭단위 산물출하의 비중이 매우 높고, 미나리 등은 마대포장으로 출하되는 등 과일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소류는 산지에서 선별, 등급화, 표준화에 의한 포장이 부진하다.가락시장에 반입된 후에도 반입과 반출을 위한 주차장이 타용도로 전용됨에 따라 반입과 반출을 위한 주차장이 없어지고 동선체계가 와해, 시장내상품유통의 극대화를 위한 한 방향으로 상품이 유동할 수 없게되어 반입과반송의 혼재로 인한 혼잡이 심하다.또한 도매시장건물 내외에서 무단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소매점포, 앞자리, 간이점포, 포장마차가 1997년 4월현재 386개나 되어 이들이 채소경매장 남 북쪽 통로, 도로 등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게차, 핸드카 등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운용을 방해하고 안전사고의 높은 위험을 안고 있다.따라서 하역체제의 개선방향은 △안정적인 하역작업 환경 마련 △양질의하역서비스 제공 △농산물유통의 원활화를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하며, 이에따라 하역기계화를 위한 산지출하체계의 개선과 출하단위의 규모화, 하역기계화를 도매시장 환경조성, 하역장비 기계화에서 개선방안을 강구해야 한다.하역기계화를 위한 산지출하체제의 개선과 출하단위의 규모화는 출하지에서 규격포장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실천적 조성기능이 강화되어 산지에서 선별, 포장, 등급, 표준화되어 파레트화할 수 있도록 다수 출하자에 의한 소량출하를 집단화나 공동출하를 유도하여 출하단위가 규모화되어야 한다. 공동출하를 달성하기 위하여 생산단지나 주산지에서 영농조합 혹은 협동조합의 경제사업활동으로 채택되어야 하고, 이를 위하여 정책적 지원과 지도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도매시장의 하역기계화를 위한 환경조성으로 하역장비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충분한 통로와 매장의 공간확보를 위하여 무단점유장소가 정리되어야 하고 시장내 동선체계를 재정립하여 원활한 운송을 도모하여야 할 것이다.하역의 현대화를 보다 현실적이며 실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산지출하체계에 대한 개선과 하역의 기계화를 병행하여 단계적으로 수행하여야 한다.<제4주제 가락시장의 유통거래실태와 전송문제>- 왕성우 천안외국어대 교수 -전송은 일단 중앙도매시장에 들어온 농산물이 상장, 경매를 거친 후에 다시 시장개설구역 외의 도매시장으로 반출되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전송은 도매시장간 상품의 이동을 의미하며 수량이라든가 품목또는 품종상의 과부을 시장간 서로 융통하는 것으로서 대도시 집산형도매시장에서 지방의 중소도매시장으로의 일방적인 흐름이 대부분이다.일본에서는 전송이 법률적으로 허용되어 있는 정식거래의 한 형태로 위치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법 제37조에는 원칙적으로 전송은 중앙도매시장의도매시장법인 → 중도매인 → 지방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으로 이어져가는것으로 중앙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 → 지방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의 루트는 특별한 예외로서 인정하고 있다.전송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생산농민들의 출하시점 유통정보 부족 ▲생산자들의 경락가격에 대한 막연한 기대에 의한 서울 일변도의 출하 ▲지방도매시장법인의 집하능력 부족 ▲가락시장의 강한 분산능력에 의한 물량집중 등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송을 대도시 중앙도매시장의 중도매인이도매시장법인으로 부터 경락시킨 상품을 지방도매시장의 중도매인에게 보내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이경우 지방도매시장의 중도매인이 기록상장의 형태로 상장을 시켰을 때에는 전송이 성립되지만 그렇지 않고 지방도매시장의 중도매인이 바로 소매상에게 판매를 할 경우 이 거래방법은 다만 지방도매시장 중도매인의 위탁행위 또는 매취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전송으로 볼 수가 없는 것이다.따라서 현 전송체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행 도매시장의 구분, 즉 중앙도매시장과 지방도매시장의 구분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고 도매시장법인의 매취상장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지방도매시장의 법인들에게 중앙도매시장의 매매참가인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따라서 가락동도매시장은 출하자들의 집중출하로 규모가 팽창해가고 있는반면 지방도매시장은물량수집면에서 상대적 빈곤에 빠져 있는 상황 속에서 도매시장 간 물품 융통을 위한 전송이 점진적으로 거래의 한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나 일부전송담당자들의 그릇된 인식 때문에 전송이 왜곡되어져 있다.그러나 전송은 도매시장간의 물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에 기인하여 생산자에게는 보다 높은 수취가의 제고효과와 소비자에게는 가계의 안정을 도모할수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전송이 정상적인 거래의 한 형태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전송의 발전방안 등의 적절한 보완책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중도매인들은 준전송과 같은 거래를 스스로 자제하고 있다는사실에 우리모두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주제토론>- 이규정 서울시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상무이사 -적정값을 형성키 위해서는 품목별로 보통 10∼15명의 중도매인이 필요하나품목에 따라 중도매인수가 불균형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현 인원도많다고 보고 있어 신규모집을 통한 인력확보는 여건상 어렵다. 다만 보조경매 참가자, 중도매인법인화를 통해 이를 대처해 나갈 생각이다.중도매인법인화도 아직 시행초기라 다품목 취급상인이 아닌 단일품목을 취급하는 상인들도 구성되는 등 다소 문제점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현재 하루에 보통 2백여건의 가격분쟁이 발생하고 있어 빠른시간내 분쟁조정역을 담당할 가격조정위원회를 발족시킬 계획이나 공사에게 법적 뒷받침이 없어 서울시와 협의해 보겠다.법인의 인사권이 없지만 법인, 증도매인 등 시장종사자들과 호흡을 맞춰 나가고 있다. 하역업무에 전문성을 가진 업체가 주도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이있으나 앞으로 개장될 구리시장에서도 인력 스카웃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전문화 되었다고 본다.- 이정수 대아청과 전무이사 -하역기계화가 되면 많은 인력이 감축되므로 법인에서 흡수, 직원화가 되야하며 기계화는 현 시점에서 전동차는 각 법인당 50대 정도가 필요하다고 본다.하역기계화는 유통비용을 절감시킴으로써 결국 법인이 살아남는 길이라고본다. 그러나 이는 산지여건 등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본다.포장화 부분도 산물출하에 대한 시장내 반입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있어여하며 파레트단위당 1출하주가 되야 한다.특히 출하예약제를 실시하면 경매시간 일정치 않아 일찍 들어온 물량은 다소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늦은 물량은 가격이 낮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있어 출하주들의 수취값이 높아 질 것으로 보며 관련 중도매인들도 반입량에 따라 거래량을 조정함으로써 이익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하역인력의 효율적 관리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따라서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하다.- 조태진 한국노어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사무국장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분산을 책임지고 있는 중도매인들의 업무 활성화를위한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 오늘같은 행사에도 중도매인대표가 주제발표를할 수 있도록 진행에 세심한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정리:홍치선.정문기 기자 사진:김흥진 기자>발행일 : 97년 5월 12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