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수입 오렌지, 포도, 키위 등 주요 과일류의 거래부진이 계속되면서 그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유통전문가들은 최근 불어닥친 경기불안의 여파가 전반적인 과일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하나는 지난달 1일부터 농산물의완전수입개방이 이뤄짐에 따라 주요 과일류의 수입량이 봇물처럼 불어나 국내 수요량을 초과했다는 것이다.이러한 요인 외에도 미국산 오렌지는 캘리포니아 붉은깍지벌레 해충발견,칠레산포도의 과실파리 발생 등으로 안전한 농산물 구매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미국산 오렌지=개방을 앞두고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산 오렌지는 수입되자마자 호기심 구매에 힘입어 kg당 1천9백원선에 거래됐으나 한달후인현재 1천3백~1천5백원선으로 수입업체들의 원가개념인 1천4백원선보다 낮게형성되는 이변을 낳고 있다. 지난달 초 수입량도 하루평균 1천19톤에서 현재는 50톤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관련 유통인들은 소비부진으로 세관에 수천톤씩 재고가 쌓여있는가 하면 출혈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적자에 울먹였다.▶키위=키위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칠레산키위가 예정대로 2천5백톤가량이 수입돼 유통되면서 뉴질랜드산 유통과 겹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것. 뉴질랜드산은 10kg기준 2만5천원, 칠레산은 특상품이 1만8천원선으로,뉴질랜드산은 수입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고 칠레산은 수입가보다 2천원이상 적자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수입업체가 보유한 뉴질랜드산 물량만하더라도 약 5백파렛트가량이 저온창고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판매부진 여파가 심각함을 드러냈다.▶포도=포도의 경우는 지난 5월 8.2kg당 3만원선까지 거래되다 지난달말에는 2만원선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소비부진이 계속됐다. 현재는 국내산 노지산 출하량이 늘면서 일부 유통업체의 저장품만이 구색용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이나마 소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수입업체들은수입가격 이하로 적자판매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재도 일부물량이저온창고에 상당량 재고량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유통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입농산물의 거래 부진이 국내 농산물의 피해를 그나마 줄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올 국내 감귤, 키위 등 대부분의 과일류 풍작이 예상돼 연말 심한 물량적체현상이 빚어질 것을 크게 우려했다.이들은 “산지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한 소비지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 추진과 품질의 고급화, 아울러 포장과 하역화를 통한 물류비의 절감만이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발행일 : 97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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