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내년도 건고추값은 올해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12월중순 현재 내년도 농가재배의향조사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속에서 상당수 유통인들은 지난 2년간의 가격추세를 들어 소폭 오름세에 그칠 것이라고전망했다. 이들 유통인들은 주산지의 재배면적과 가공을 포함한 소비량, 수입량 등을 감안해 이같이 전망하고 올 한해 고추값 약세에 따른 재배면적감소와 장마와 태풍피해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농림부는 고추의 연평균 적정생산량을 19만톤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전국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감안해 볼 때 적정생산량에 대한 재배규모는 약 8만ha. 올해의 경우 7만7천9백ha에 18만8천톤으로 파악되고 있어적정생산량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산이 약 3만톤가량 이월된데다 5천톤가량의 최소시장접근물량(MMA)이 내정돼 있어 실제로는 20만톤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약세행진이 계속됐다. 지난해의 경우도 9만8백ha에 21만9천여톤으로 적정생산량을 넘어서 2년연속 제값을 못받는 지경에 이르렀다.이로써 지난해산의 경우 작년 10월 양건 6백g기준 4천원대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올초들어서는 1월부터 근당 3천~3천4백원에 약보합세를 형성했다.이는 지난 95년 근당 6천원대를 형성했던 것보다 절반정도 낮아 재고량의증가가 값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올해는 예년과 달리 경기부진이란 소비감소 요인이 계속 자리잡은데다 소비자들의 특품구매 심리 작용, 김장량의 축소 등 악재가 겹쳐 값하락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추석을 전후해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한꺼번에 구매하는 것보다 필요시 분산 구매하는 방법을 택해 소비형태가 새롭게 바뀌고 있다. 여기에 고추가루를 많이 소비하는 요식업소나 가공업체들의 경우는 지난해 싼값에 구매한재고량이 많아 올해 중하품의 구매율을 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내년도 건고추값 전망도 이같은 이유로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농림부가 매년 재배농가들을 상대로 재배의향면적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주산지들이 고추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품목이 없기 때문에 재배면적에있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추재배에 있어 인건비가많이 든다는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 재배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이것 또한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렇다면 관건은 일기변화다. 올해도 상당수의 유통인들은 후기작황이 안좋을 경우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일부지역의 탄저병 등병충해와 작황부진 요인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생산량이 많아 약세를 피할수 없었다. 내년에도 엘리뇨 여파에 따른 기상변화가 도사리고 있어 이같은변수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값변수의 또하나의 요인은 최소시장접근물량(MMA)의 유통여부. 올해 내정됐던 4천9백50톤이 국내물량의 값하락으로 수입시기가 지연되면서 12월중에수입될 예정이나 현재와 같은 추세로는 내년도로 이월될 것으로 전망된다.내년도 MMA물량도 5천2백여톤이 내정돼 있어 약 1만톤가량의 수입물량이 국내시장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결론적으로 내년도 적정생산량을 위해서는 수입물량을 예상, 통계치로는평균적으로 올해보다 1만톤가량 줄여야 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이월물량이 올해까지 이어졌듯이 올해산 물량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전체 유통량은 예상외로 많아져 값하락을 재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와같은 상황에서 주산지 농민들은 지난 2년간의 값하락으로 재배량보다는 특상품의 생산을 늘리는 것이 수취값을 올리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아래색택과 크기가 일정한 품종선택에 관심을 둬야하며 특히 수요량이 많은 첫물, 두물수확물량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직접판매쪽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전문유통인들은 강조하고 있다.<홍치선·정문기 기자>발행일 : 97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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