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 한해 농산물값은 과일류의 경우 해걸이와 산지작황이 순조로와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예년보다 내림세를 보인 반면 채소류는 전반기 작황호조로 약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들어 가을가뭄으로 오름세를보이는 불안한 가격기류가 형성됐다. 여기에 지난 7월1일부터 수입자유화에따라 외국산 농산물이 대거 수입돼 국내 농산물값 오름세를 꺾었고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물량체화현상이 빚어졌다.내년도 주요 농산물값은 재배면적과 기상변화의 변수가 관건이나 소비부진이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볼 때 과일류는 올해와 비교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채소류는 보합 내지 약보합세가 전망된다.<사 과>주산지마다 타작목에 비해 소득이 낮다는 이유로 배, 포도 등의 재배로 전환돼 재배면적이 4만ha로 지난해 4만3천9백ha보다 9%로 줄었고 생산량도 지난해 수준인 65만톤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이같은 상황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과 사과주스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약보합세가 줄곧 이어져 지난 8월에는 15kg상자당 가격이 최근 3년대비가장 낮은 1만8천원대에 거래되기도. 물량상으론 수요량에 부족하지 않지만상품성이 좋은 물량이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15kg상자당 상품기준 3만원선이 예상된다.지난해 오랜 가뭄으로 과일의 크기와 색택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해보다 등급간 가격차가 클 것으로 보여진다. 물량을 확보한 농민들은 중하품의 조기출하를 시도하고 특상품은 선물용을 겨냥, 설날출하를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배>지난 90년부터 계속된 신규재배농가들의 증가로 올해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2만8천2백ha, (26만2백톤)으로 지난해 1만8천2백ha(21만9천톤)보다 19%,16% 각각 증가, 지난해의 강세를 깨고 15kg 상자당 2만5천∼3만5천원대를유지했다.전문유통인들은 현재의 경기침체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다 저장물량이 예년보다 최소 10%이상 많을 것으로 보아 약보합세를 점치고 있다. 지난해보다 20%정도 낮은 3만원대의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최근 소비자들은 배가 고가품이라는 인식속에 품질이 좋은 특,상품판매가 꾸준한데다대부분 소량구매를 선호하고 있어 소포장 개발과 함께 철저한 선별이 요구된다.<마 늘>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0%정도 줄어든 39만6천2백92ha에 39만3천8백4톤이생산, 적정수요량 45만톤보다 약 5만6천톤정도 적게 나타났다. 이로써 당초큰 폭의 오름세가 예상됐으나 한보부도사태, O-157여파, 육류소비 감소에따른 소비부진, 또한 김장철특수의 실종 등으로 거래가 크게 줄었다. 도매시장에는 kg당 2천1백원선에 거래, 당초 3천원선의 예상을 깼고 큰 폭 내림세를 보였던 지난해보다는 5백∼7백원정도의 소폭 오름세에 그쳤다. 내년에는 마늘은 재고량이 8만여톤이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돼 햇품이 출하되기 까지는 현재값에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농림부의 재배의향조사 결과 올해와 비슷한 3만6천ha로 파악, 특별한 기상이변이 없을 경우 올해와 비슷한 거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양 파>올 재배면적이 1만2천53ha(74만1백87톤)로 적정수요량인 67만톤보다 7만톤가량 증가했다. 올초 저장량이 크게 줄어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높은 kg당 8백50원선을 형성하자 정부는 최소시장접근물량 8천톤을 추가수입, 전량 유통됐으나 이후 올해산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과잉생산으로 지난 5월에는 kg1백81원에 거래되는 등 큰 폭 내림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단체들의 소비촉진운동 등으로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여 12월현재 kg당 6백80원선에 거래됐다. 따라서 저장량이 지난해보다 많고 약세에 따른 출하지연등으로 큰 폭 오름세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한편 농림부 재배의향조사에서 내년산 양파는 올해보다 3%가량 늘어난 1만3천ha로 파악, 약세전망을내비쳤다.<건고추>지난해에 이어 약세를 벗어나기 힘겨웠다. 올 고추재배면적은 7만7천9백ha에 18만8천톤으로 지난해 생산량 21만9천보다 3만여톤가량 줄어든 것으로나타났으나 지난해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량이 약 2만5천톤가량 이월된데다올 소비도 극히 부진,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 9월 정부가 약1만여톤의 수매조치가 이뤄지면서 화건 6백g 2천9백원에 거래, 약2~3백원가량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소비부진이 장기화되고 MMA물량 4천9백40톤이 내정돼 있는 상황에서 약보합세가 계속됐다. 건고추는 올해 MMA물량 4천9백50톤이 이월된상태에서 내년도 MMA물량 5천2백여톤도 계획돼 있고 올해산 재고량이 내년으로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2년간의 약세로 재배기피 현상이나타날 경우 재배면적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소폭 오름세를보일 수 있다는 것이 유통인들 전망이다.<배 추>올해 고랭지배추는 주산지가 평창에서 태백으로의 변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지난해에 이어 비교적 속이 알차고 병해충피해가 적어 상품성이 뛰어난 해발 1천고지 이상의 고지대물량이 수집상 및 중도매인들에게인기를 끌었다.지난해 월동배추 생산량 증가와 소비부진으로 1∼5월까지는 지난 95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5톤트럭당 1백30만원대를 보이는 등 약세를 보였다.그러나 강원도 지역의 재배면적 감소와 준고랭지 물량이 일찍 소진, 예년보다 20여일 빨리 고랭지산이 출하되면서 가파른 오름세로 반전, 2백40만∼2백80만원대를 형성하는 등 주산지 이동에 따라 가격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때 저가품과 고가품으로 양분, 중간가격대를 형성하는 물량이 적었던 것이올해 또다른 특징.이후 김장철때 수급량에 못미쳐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김장기간 중 강추위와 잦은비, 경기침체, 포장김치 선호 등으로 5톤트럭당 1백50만∼2백만원대의 보합세가 유지됐다. 최근 약세가 월동배추와 하우스배추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배추값은 올해와 같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무>심한 일교차와 변덕스런 날씨로 상품성에 따라 5톤트럭당 50만∼2백50만원대의 가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며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10%이상 높게 거래됐다. 특히 강원지역 출하시기인 6∼7월경에는 심한 일교차와 잦은비로 병해충이 발생하는 등 생육이 크게 부진, 생산량이 예년보다 절반수준으로 줄면서 무는 2백30만원대에 거래,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50%정도 높은 수준을보이는 강세를 보였다. 올해와 같은 기상변화가 예상되나 재배면적이 수요량에 미칠 것으로 보여 큰폭 오름세를 기대하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방울토마토>지난해 보다 올 재배면적이 10%정도 증가, 가락시장 반입량도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26%, 95년 대비 66% 각각 증가했다. 후식과 간식용으로 일반 소비자 및 요식업소 등 폭넓은 소비층이 확보됨으로써 거래량 정도에 따라 가격진폭이 나타나는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국내 종자시장을 놓고 빼빼,코코, 산체류종 등 네덜란드 품종과 일본품종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나들이와 결혼식 등 각종 행사의 주말 물량을 확보키 위한 관련 중도매인들의경쟁이 치열해 금, 토, 화, 목, 수, 월요일 순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올해는 생산량이 많은데다 소비도 부진,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된 관계로 재배면적은 늘지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유류값 인상여파로 올 겨울재배면적이 어느해보다 적어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작기물량이 수확될 내년 4월까지는 다소 오름세를 보일것으로 보여 품질고급화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수 박>올 노지수박과 시설수박의 값은 병충해 피해로 예년보다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예년보다 기온이 2∼3도정도 높아 여름 휴가철 소비량이 늘어 예년대비 15∼20%정도 높게 거래됐다. 또한 지난 1월 10kg상자당 상품이 2만6천5백원에 거래,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낙관적인 값전망을 보이자당초 홍보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던 각 종묘회사들이 홍보플랑카드를 시장에 설치하는 등 치열한 홍보전을 전개한 것도 값 오름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타 품목과는 달리 구리 및 안양도매시장 등 신규 수도권 도매시장 법인들이 물량수집에 적극적으로 나서 다양한 출하처의 등장으로 분산출하가 이뤄진 것도 올 한해 좋은 값을 받게된 요인.현재 유류가 인상과 재배상의 어려움으로 시설수박의 경우 작목전환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 가격은 올해보다 다소 높게 거래될 것으로 보이나올해의 값 강세가 일부지역에서 재배면적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어 큰 폭오름세는 없을 전망이다.한편, 올해는 장마가 끝나는 8월 중순 이후 충북 음성 등에서 출하되는 늦수박의 거래가 활발했으며 소비자들이 값이 다소 높더라도 특산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았다.<홍치선·정문기 기자>발행일 : 9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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