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참 석 자>임윤수 동화청과(주) 오이 전문경매사김대현 서울청과(주) 수박 전문경매사양기철 (주)중앙청과 토마토 전문경매사배영귀 한국청과(주) 상추 전문경매사▲좌장=최근 시설채소 농가들은 외환위기에 이은 IMF구제금융 파장으로 유류와 각종 농자재값이 턱없이 오르자 앞으로의 영농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또한 유류와 농자재값 인상으로 경영비에 부담을 느낀 농가들의 영농포기로 생산량이 급감, 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IMF여파로 유통업체들과 일반소비자들의 소비부진으로 예년보다 낮은값을 형성할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이 제기돼 출하를 앞둔 농가들이 혼선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시설채소 주요 품목별 전문경매사를 모셔 올 시설채소값 전망과 관련,긴급좌담을 마련했다. 우선 취급하고 있는 각 품목들의 산지와 시장동향은.▲임윤수=지난 9일 가락시장에서 취청종 상품이 20kg 상자당 2만7천원으로전주 3만원보다 11%, 다다기종은 10%가량 각각 낮게 거래됐다. 이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30%정도 낮은 것으로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가격이 예년대비 20%정도 높아 유리온실 등 시설단지에 들어간 재배품목 중 오이가 80%정도 차지할 정도로 신규재배가 늘면서 올 재배면적이 전반적으로 10∼20%가량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또한 오이주소비처인 음식점 등 식당소비가 예년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유류값 인상으로 적정온도 18℃보다 5℃정도 낮은온도 유지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발생, 가락시장 반입이 급격히 늘면서 최근 홍수출하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IMF여파로 식당 등 주요 소비처 소비는 극히 부진해 중도매인들의확보물량이 3일가량 지나야 소진, 45명의 오이 취급 중도매인 중 평균 15명정도가 구매에 나설 정도로 거래가 한산하다.▲양기철=토마토의 경우 이 시기가 가장 소비가 안되는 때이다. 그러나 유리온실이 전국 각지에 세워지면서 물량은 어느해보다 많이 생산되고 있다.특히 지난 몇년간 타품목보다 수익이 높았던 관계로 신규 재배면적이 증가,현재 가락시장 반입량이 지난해보다 30%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따라서 9일 현재 가락시장에서 일반종 상품이 15kg 상자당 1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41%, 방울토마토는 2만2천원으로 10%가량 각각 낮게 거래됐다. 오이와 마찬가지로 적정온도보다 낮게 생산하다보니 일부지역에서출하되는 물량 중 상품가치가 떨어져 유찰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김대현=딸기의 경우 지난해 2kg상자당 1만원에 거래되는 등 2년간 값이높게 형성되자 올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0∼20%정도 늘어난데다 작황이전반적으로 좋아 올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딸기 주산지의 재배농민들의 말처럼 예년같으면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품평회 등을 위한 물량확보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안타까워 하는 등 수박, 딸기, 메론 등 과채류 소비 부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예년이면 저장과일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햇과채류를 찾았으나 요즘 대형유통업체에서 구색용으로만 구매를 할 뿐이다.▲배영귀=상추, 시금치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시장방문이 잦아지고 있다.어느때보다 정보교류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 농민들이 직접 시장을 찾아나선 것이다. 이는 가격변동이 있을 경우 빨리 타작목으로 대처하기 위한것이며, 전반적으로 상추나 시금치 생산량은 예년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좌장=상추와 시금치 등 엽채류를 제외하고 타작목들은 예년보다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의 가격전망과 농가들의 바람직한 출하전략은.▲임윤수=지난해 1월중순부터 취청종이 4만원대를 형성한 후 2월중순까지이어졌듯이 예년같으면 이달 중순경부터 산지 생산량이 줄면서 오름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생산량 증가와 소비부진으로 오를 전망이 희박하다는 것이유통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한 가격이 낮아도 타 작목으로의 전환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보합세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갑자기 한파가 몰아칠 경우 유류값 인상이 농가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아영농포기가 늘어 생산량이 급감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또한김장배추가 소진되는 내달초부터 오이로 김치를 담그려는 소비자들의 거래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것이다. 출하전략은 생산단계부터 기형과는 과감하게 적과를 해 상품성 위주의 재배를 하고 운송비의 부담을 줄이기위해 지방도매시장으로의 분산출하도 고려해봄직하다.▲양기철=토마토는 오는 2월중순부터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유류값 인상여파로 적정온도보다 3도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개화가 안되고 적과현상이 나타나 오는 2∼4월에 출하될겨울작기물량 작황이 부진, 예년보다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몇년 동안 후식과 간식용으로 일반 소비자 및 요식업소 등 폭넓은 소비층이확보된 관계로 예년보다는 적지만 꾸준히 소비가 이뤄질 것도 오름세를 점칠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소비가 활발한 2∼3월시기에 맞춰 농가들이 영농준비를 했기 때문에 물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같은 오름세도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완숙토마토는 속이 꽈차고 과형이 예쁘고 균일하며 숙도가 좋은 것이, 방울토마토는 너무 크지않고 선홍빛이며 완숙된 상태에서 단단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적기수확이 중요하다.▲김대현=예년대비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연말연시에 소비가 부진, 출하대기 물량이 많은데다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품종과 지역간의 가격차가예년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선물용으로 거래가 많기 때문에 상처를 입지 않는 세심한 작업과 함께 균일등급의 선별이 중요하다.▲배영귀=상추, 시금치 등은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 만큼 농가들의 정보교류가 활발하고 가격변동시 수시로 대체작물을 심을 수 있어보합세가 전망된다. 이들 품목들은 생산자가 직접 물량을 싣고 출하하기 때문에 시장동향을 빨리 인식할 수 있고 영농규모가 작기때문에 가격변화에맞춰 품목 조정이 항시 가능하다. 또한 서울과 지방 등 지역별로 소비가 완연히 구분돼 있는것도 보합세 전망을 가능케하는 요인이다.<정문기 기자>발행일 : 98년 1월 15일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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