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사잇길로~ 걸어가면…’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고창 '청보리밭축제' 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전통예술공연, 국제경관농업사진, 농·특산물 판매 등이 펼쳐진다.

계절의 여왕 봄이 왔다.매화꽃을 필두로 산에는 진달래꽃, 벚꽃이 만발했다.천지가 온통 꽃 세상이다.들녘에는 파릇파릇한 보리가 한창이다.긴 겨울 혹독한 시련을 견뎌내서인지 푸르름이 더욱 진하다.보리밭 사잇길로 시작되는 추억의 노래를 떠올리게 된다.장관의 물결 청보리에 흠뻑 젖어 보자.보리밭 사이사이로 옛 생각이 꿈틀대는 바람은 청보리를 간지럽히고 어김없이 청보리밭은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경관농업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지난 14일부터 5월13일까지 30일에 걸쳐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전국 최초로 ‘경관농업’을 통해 새로운 농촌관광모델을 제시한 청보리밭축제에서는 청보리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봄 음악이 준비돼 있어 희망찬 봄 행진이 기대된다. 땅에는 푸르름의 물결이 일렁이고 하늘에서는 행글라이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판소리와 국악대공연 등 전통예술공연도 열린다. 여기에 보리관련 학술자료, 국제경관농업사진, 농경문화유산 전시와 경관농업포럼 등이 줄을 잇는다. 특히 시골장터와 고창 농특산품 판매장에서는 옛 추억을 더듬으며 보리를 소재로 한 보리밥과 보리개떡 등을 맛볼 수 있다. 곳곳에서는 그 옛날 귀를 막게했던 뻥튀기 아저씨의 ‘뻥’하는 소리에 깜짝놀라 웃음을 짓게 만든다. 고창 청정지역에서 가꾼 우수한 농 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여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도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추억담아가기 무료사진 출력을 비롯 청소년 어울마당, 미래 나의모습 타입캡슐 담아가기, 소달구지 타보고 사진찍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체험행사와 함께 마련됐다. 지난해 이곳 청보리밭을 다녀간 관광객은 45만여명에 육박, 60억원 정도의 직간접 소득을 올렸다. 고창군은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안내판, 주차장, 화장실 등 방문객 편의시설 정비와 다양한 체험거리, 볼거리, 전통놀이 등 준비를 완료했다. 고창에는 세계 문화유산인 고인돌군,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우는 선운산과 왜침을 막기 위해 축성한 고창읍성, 그리고 판소리 여섯마당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고택, 판소리박물관 등이 산재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지 오래 된 풍천장어와 복분자주, 작설차 등이 배고픔을 달래준다.
양민철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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