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남북농업협력 일환 추진 - 북서 키운 모종 가져와 밀양서 재배 성공

전강석 경남통일농업협력회 회장, 김종부 경남도 농수산국장, 이정곤 경남도 농업지원과장(사진 왼쪽부터)이 10일 밀양시 하남읍 김태도씨의 비닐하우스에서 '통일딸기' 의 개화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경남도의 남북농업협력사업을 통해 지난해 경남에서 평양으로 보내져 새끼치기를 한 후 다시 경남으로 내려온 이른바 ‘통일딸기’ 모종이 밀양에서 희망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김종부 경남도 농수산국장과 전강석 ㈔경남통일농업협력회 회장 일행은 지난 10일 밀양시 하남읍 김태도(51)씨의 비닐하우스를 방문해 통일딸기의 개화 상태를 관찰했다. 통일딸기는 북측에서 육성한 모종을 남측으로 가져와 재배한 최초의 사례이자 상호주의에 입각한 남북농업협력사업의 첫 모델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에서 선적된 후 남포항과 인천항을 거쳐 경남에 도착돼 정식작업이 이뤄지기까지 보름이나 걸려 작황에 적잖은 우려가 있기도 했었다. 이에 경남도의 남북농업협력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경남통일농업협력회가 각별한 비배관리 기술지원을 실시한 결과 통일딸기는 현재 본엽 5~6매와 1화방이 대부분 개화해 수정벌로 수분(受粉)을 진행하는 등 순조로운 생육을 보이고 있으며, 2월경 출하가 예상된다. 경남도의회도 2007년도 본예산에서 삭감했던 남북농업협력사업비를 추경에서 확보해주기로 입장을 정했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해 우리딸기품종인 ‘설향’ 모주 3500주를 평양에 보내 1만주를 가져온 통일딸기 생산 사업규모를 확대해 올해는 5월 중 1만주를 보내 포기수를 30만주로 늘린 후 그 중 10만주를 경남으로 가져와 10여농가 2000평에 정식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종부 경남도농수산국장은 “통일딸기 생산 사업은 아직 신뢰구축단계인 경남도 남북농업협력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자룡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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