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군비 2억원 투입…초·중생 1200여명 혜택

거창군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우수한 지역 농축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한 학교급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거창군(군수 강석진)이 내년부터 면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의 무상급식을 실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거창군은 내년에 2억원의 군비를 지원, 면지역 초·중학생 약 1200명의 학부모가 부분적으로 부담해오던 학교급식비를 일체 없애고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키로 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는 초·중·고교 무상급식 실현을 위해 군수가 학교급식비와 식품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제126회 거창군의회 임시회에서 개정한 ‘거창군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가 단계적으로 적용된 것이다. 특히 거창군은 학교급식재료의 ‘우수 농축산물’ 사용을 규정한 이 지원조례를 친환경농산물, 지역농산물, 우리농산물 우선적 지원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2004년 경남 최초로 학교급식지원조례를 제정한 거창군은 2005년부터 지역 우수농산물 사용을 위해 학교급식재료 구입비 2억원을 지원해왔으며, 내년엔 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엔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로부터 전국 학교급식 농촌지역 시범군으로 선정돼 학교 간 급식재료 공동구매와 공동식단 운영을 도입하고,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활성화시켜 호평을 받았다. 이와 관련 강석진 거창군수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의 학교급식재료 공급을 더욱 촉진시켜 학교급식과 농촌교육의 질적 향상 및 농가소득 증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창지역 14개 농민·교육·사회단체들은 ‘우리농산물 사용’을 골자로 한 학교급식지원조례 제정 추진이 WTO 규정 위배 논란 등으로 난관에 부딪히자 의무교육기관 무상급식지원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7000여명의 군민서명을 받아 무상급식 실시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구자룡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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