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닭고기 가격이 kg당 1천6백원까지 상승함에 따라 장기간의 육계불황이 끝나고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과 동시에 설을 앞둔 특수소비기의 일시적 회복세란 상충된 업계전망으로 육계농가들의 혼선이 가중되고있다.우선 육계업계가 불황을 벗어나 회복세에 돌입했다는 전망은 그간 꾸준히실시된 종계도태로 생산량이 감소된 것이 설특수와 맞물려 가격이 상승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한 작년 중반이후 계속된 육계시세 폭락 따라 경기 일원의 종계.부화장 3~4곳의 연쇄부도 여파로 총 종계사육수수가 줄어든것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실제 지난해 12월 종계사료 생산량이 2만2천1백90톤으로 전월대비 1.14%,전년 동월대비, 2.29%감소하는 등 종계사료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어 종계사육수수가 감소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그간 소비위축에 따른 상대적인 공급과잉상태를 적정수요에 맞도록 공급량을 감소시키는데 어느정도성공하고 있는 등 구조적 안정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여기에 올 1월들어 폭설영향과 연휴기간 동안 프라이드치킨 판매가 다소늘어나면서 일반가정내 소비증가와 함께 외식업체 공급량도 소폭 증가, 전체적인 닭고기소비량이 증가한 것도 가격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풀이되고 있다.또한 병아리가격이 지난해 4개월 가량 2백원대 이하의 약세를 보이자 종계농가들과 육계계열화업체들이 도태와 환우등 자체적인 사육수수 조절은 물론 과잉생산된 병아리를 랜더링처리함으로써 병아리 생산량이 감소, 육계생산 잠재력이 줄어든 것도 장기불황을 벗어났다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반면 최근 육계가격 상승은 또 다른 가격폭락요인을 내재한 일시적인 회복세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작년말 도태된 것으로 알려진종계들이 사실상 환우된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실제 국내 많은 종계장들은작년 장기적인 불황으로 자금력이 부족해 사료업체로부터 사료공급을 중단당하자 종계를 강제환우시키는등 환우된 종계물량이 총 20만수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따라서 강제환우된 종계들은 현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산잠재력이 되고있으며 설이후 병아리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잠재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로인해 작년말 환우된 종계에서 생산된 병아리가 육계로 본격 출하되는 3월초를 전후해 육계가격은 생산비 이하로 폭락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또한 최근의 가격폭등은 매년 반복되는, 설을 앞둔 특수기의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특히 유통상인들이 육계를 구입, 쌓아두고 가격이 더오르기를 기다리는 가수요현상으로 인해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러한 비정상적인 가수요에 의한 거품가격의 형성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육계가격이 kg당 1천6백원까지 폭등하자 육계농가들이 서둘러 입추시키려는열기가 고조, 병아리 수당 5백20원까지 가격이 급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나는등 생산량이 또다시 대폭 증가될 전망이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부터 육계생산량이 증가됨에 따라 계열업체 비축물량 5백60만수가 계속 방출되고 있어설이후 가격상승요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의 닭고기 소비증가는기대이하의 수준이며 설이후 소비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실정이다.결국 육계관련 전문가들은 “육계는 사육일수가 짧아 생산량 감산은 수치적으로 어느정도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가수요와 20만수의 환우종계, 설경기 감안할 때 완전히 불황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육계농가들은 입추자제를 통해 총 사육수수를 조절해 3월이후 예견되는가격폭락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이영주 기자>발행일 : 97년 2월 6일
이영주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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