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농협 센터 건립에 도 예산 8억여원 배정ㆍ충북원협 거점센터와 사업권역·취급품목 같아

▶담당부서·사업 재원 다른 탓 충청북도가 거점산지유통센터를 지원하는 곳에 또다시 이름만 바꿔 산지유통센터를 2중 지원함으로써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충북도는 내년예산을 편성하면서 충북 충주시 충주농협산지유통센터 건립에 8억17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그러나 충주농협과 동일한 사업권역을 갖고 있는 충북원협이 이미 180억원 이상이 투자되는 대규모 거점산지유통센터 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중복투자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충북원협은 사과를 주요 품목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거점산지유통센터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충북도 원예유통과 원예과수계 담당자는 “아마 취급품목이 다를 것이다. 충주농협이 사과를 주로 취급한다면 당연히 중복투자가 되는 것이다. 그럴 리가 없고 그렇게 지원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주농협 권오협 조합장은 “사과와 복숭아를 주로 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복투자 위험성이 높은 사업에 2중 지원하게 된 원인은 사업을 다루는 부서가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북도의 경우 거점산지유통센터는 원예과수계가, 산지유통센터는 유통관리계가 업무를 맡고 있어 서로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사업재원도 서로 다르다. 거점산지유통센터는 농림부 과수화훼과에서 관리하며 ‘FTA’ 기금에서 지원되는 반면 산지유통센터는 유통정책과 소관업무로 ‘균특회계’에서 지원된다. 그러니 사실상 사업조정이 어렵게 된다. 농림부 원예유통과 관계자는 “중복지원 문제를 고려하는 측면이 약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균특회계를 농특회계로 이관하는 문제를 협의중에 있다. 특히 2004년부터는 균특회계 사업결정권이 중앙에서 도로 이관됐다. 충주농협 지원은 전적으로 충북도가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평진leep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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