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머슴노릇, 즐겁기만 허요”

결연맺은 현대증권, 쌀 전량구매 약속‘건강장수마을’ 지정으로 정부 지원도직거래등 행사제의 빗발 ‘즐거운 비명’ “마음 비우고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막힘이 없이 모든 일이 성사되고 있는디, 문제는 어떻게 분수에 맞게 일을 추진해 가느냐가 힘들어 부요.” 요즘 한마디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영암 망호정 마을 농업경영인출신 이경호(53) 이장의 말이다. 이 씨는 75세대 175명의 집성촌인 영암 망호정 마을의 이장이 되자마자 팔을 걷어붙이고 마을 최대 현안 문제인 쌀 판로확보에 나섰다. 그리고 최근 그 고민을 한방에 날리고 기존에 갖고 있던 물량까지 완전히 처리해 버렸다. 망호정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현대증권이 망호정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구매해 주겠다는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직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한번에 쌀 20kg들이 2500포대를 구매한 것이다. 또 매달 20kg들이 70포대를 구내식당에 고정 납품하도록 했다. 더욱이 신곡도 구입해 주겠다는 믿음직스러운 약속도 받아 놓은 상황. 평균연령 70세 이상의 망호정마을에서 53세의 나이는 아직 약관이다. 이씨는 영암 월출산의 맑은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지리적 호조건과 자운영 등을 이용한 지력향상 등 친환경농법을 결합, 마을 120ha 전면적에서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여기에 현대증권의 직원과 가족들이 당장 내년부터 망호정 마을에 머물면서 봉사활동 차원의 농사체험 참여를 통해믿음을 심어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또 겹경사로 망호정 마을이 건강장수 마을로 지정돼 앞으로 3년 동안 올해 4200만원, 이후 2년 동안 매년 5000만원씩 마을 개발을 위한 지원액을 확보해 놓고 있다. 특히 요즘 망호정 마을은 외부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직거래 행사 등 빗발치는 행사제의에 손사래를 처야 할 정도로 힘이 들고 있다고 귀뜸한다. 이씨는 “망호정 마을의 이장은 119소방관 역할쯤으로 봉사에서부터 가사일 돌보기에, 마을 주민을 웃겨주는 개그까지 모든 일을 총망라한 상머슴”이라며 “해야 할 일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도 많았지만 일이 성사되면 정말 가슴 뿌듯하다”며 겸손해 했다.
최상기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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