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10도 안되는 값에 주산지 시장서 유통.. 농가 “농축액 등 가공…구분 어려워” 대책 촉구

중국산 인삼이 풍기 등 인삼 주산지로 대량 유입, 유통 과정을 거쳐 국산으로 둔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영주시 풍기 지역 인삼 재배농가은 최근 장뇌삼과 홍삼 등 중국산 인삼이 국내 인삼주산지에 대량 유입돼 현지에서 가공을 거쳐 국산으로 둔갑하고 있다며 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농가들에 따르면 이들 중국산 인삼의 상당 부분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밀수 인삼으로 세관 등지에서 적발된 뒤 소각되지 않고 공매 처분한 물량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는 것. 이에 농가에서는 밀수 농산물을 전량 소각처리 하지 않아 불법적 유통으로 국내 인삼 재배농가와 인산 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삼 유통 전문가들은 이들 중국산 인삼은 국내 인삼 주산지에 유입된 뒤 찌거나 농축액 제조 과정 등을 거쳐 국산으로 둔갑할 경우 전문가들도 구분이 어려운 실정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풍기 지역 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매년 영주 지역에서 풍기시장 등을 통해 거래되는 중국산 인삼은 연간 1톤 이상이며 국산의 경우 뿌리 당 10만원을 호가하는 장뇌삼과 킬로당 10만원을 호가하는 홍삼이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의 경우 각 각 1만원 미만의 가격에 시중에 나돌고 있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것. 인삼재배 농민 조진기(46·한농연영주시연합회 회장)씨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만 연간 수십톤인데 밀수된 인삼까지 공매를 통해 연간 수톤식 국내 산지에 유입되고 있다"며 "이들 물량 중 상당 부분이 농축액 등으로 가공과정을 거쳐 국산으로 둔갑할 경우 그 피해는 생산농가와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입게 될 것"이라며 당국의 철저히 단속할 것을 요구했다. 또 조씨는 "공산품도 밀수품은 국내에 반입하지 않고 전량 소각하는 데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약재를 안정성 검사에 이상이 없다고 해서 국내에 유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밀수된 중국산 인삼을 전량 소각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중국산 인삼은 토양이 비옥하고 부토 관리가 잘된 지역에서 자라 굵고 모양이 좋은 반면 국산에 비해 사포닌 함량 등 약재로서의 효능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떨어진다"며 "국산이라고는 하나 시가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에 시중에 판매되는 인삼과 그 가공품은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조성제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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