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서산한우사육축산업협동조합이 지난 2일 농림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으면서 한우사육농가들도 업종별 축산업협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가는 한우를 사육하는 양축인들이 자생적인 조직을 구성해 조합원의공동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더구나 수입개방에 대비해 한우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전문성을 살려 대외경쟁력을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갖는 의미와 상징성은 단순한 한우업종조합 인가 차원을 넘어선다고 볼 수 있다.한우업종조합 설립과 관련 서산한우조합은 물론 한국낙농육우협회, 전국농민단체협의회 등지에서 한우협동조합 설립요건 완화를 요구하는 건의서가잇달았고 이에맞서 기존 축협들의 조합원 중복과 경제자립의 취약성과 조합의 기반약화로 적전분열현상을 초래한다는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다.서산한우조합의 경우도 그동안 협동조합 설립인가를 위해 지난해 3월 창립총회를 열고 농림부에 승인 요청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지만 승인을 얻지 못했다. 이유는 실사결과 농가호당 암소 10마리, 수소 20마리라는 규정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서산한우조합은 올들어 3월 다시 조합원 2백75명, 사육두수 수소 2천두, 암소 3천7백두등 총사육규모 5천7백두, 총출자규모 4천2백만원으로 농림부에 승인을 요청해 이달 2일 정식으로 승인을 얻은 것이다.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을 경제구역으로 하고 있는 서산한우조합의 설립인가에 따라 한우사육농가가 많은 지역의 업종조합 설립인가 요청은 꼬리를 물것으로 보여지고 있다.우선 서산한우조합 설립인가가 갖는 의미는 공동구매나 공동판매등 경제적이해를 같이하는 영세한 한우농가들도 협동조합의 근본이념에 입각해 업종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는 점이다. 이는 오는 2001년 쇠고기가 완전개방 될 경우 현재와 같은 유통구조에서는 한우시장이 급속히 잠식당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감안할 때 한우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우육전문점을 개설해 수입육과 대등한 상황에서 육질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일부 기존축협에서 논리로 내세우고 있는 업무중복이나 조합경영의 취약은현재 기존축협에 한우농가들이 많이 가입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들 농가들이 기존 지역축협의 경영상, 채산성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적었다는 점과 양돈이나 낙농등 다른 업종조합도 운영하기에 따라 흑자경영을 할 수 있는 사례가 있음을 볼 때 설득력이 없었으며 농림부도 바로 이같은 점을 중시해 서산한우조합을 인가해 준 것이다.어쨌든 이제 서산한우조합 설립인가를 계기로 우후죽순처럼 한우조합 설립인가 요청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경제적 자립과 경영상 흑자를 낼 수 있는가 하는 부분과 경제적 약자인 한우농가들의 권익향상과 경제적 보장을 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더구나 대부분 부업규모인 한우농가들이 기존축협과 한우조합의2중조합원의 구성체가 되어 2중출자라는 경제적 부담을 어떻게 풀것인가와수입개방에 대비한 경쟁력 제고와 한우육의 유통구조를 어떻게 풀어 수입육과의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하는가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신상돈 기자>발행일 : 97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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