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하락 여파 ‘kg당 400원 적자’ 감당 못해

경남지역 꽈리고추 수출 농가들이 엔화 하락과 일본내 꽈리고추 가격 하락으로 줄줄이 수출을 중단하고 있다.

엔화 약세 등의 여파로 손해보는 일본수출을 감수해오다 결국 손을 드는 꽈리고추 수출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진주시 집현수출농단 수출꽈리작목반(회장 신판식)은 지난 21일을 마지막으로 수출용 꽈리고추 선별작업을 접었다. 출혈수출을 더 이상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산 꽈리고추의 일본현지 시세는 1kg에 4000∼4200원으로 수출업체는 약3000원, 농가는 겨우 2000원 정도를 수령하고 있다. 박스대 400원, 투명소포장재 400원, 선별인건비 1000원을 공동선별비용으로 덜면 200원이 남으나, 고추 따는 인건비 600원을 제하면 무조건 400원이 적자다. 이 작목반 김명갑(49) 씨는 “수확 이전의 생산비는 아예 생각 않기로 마음을 비우고 출하를 했음에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며 “농민들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딱히 답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경남무역 관계자에 따르면 평년대비 약20% 저조하던 우리 꽈리고추의 일본시세가 일본 최대연휴인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 전 생산비 이하로 폭락, 출혈수출이 이어져왔다. 엔화하락이 대일농산물수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지난해 태풍피해 복구 후 일본농가들이 꽈리를 대거 정식해 비슷한 시기에 출하하는 바람에 시세폭락이 더욱 컸다는 것. 물량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자국농산물 선호도가 유난히 높은 일본인의 소비심리도 한몫을 담당했다.
구자룡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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