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어 강원·전북서도

전농강원도연맹 소속 농민 10여명이 지난 6일 쌀 협상 설명회가 열릴 예정인 농업기반공사강원도본부에서 공개토론회를 요구하며 설명회를 무산시켰다.

농림부가 지난 4∼6일 전국을 순회하며 쌀 협상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농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곳곳에서 무산됐다. 지난 6일 농업기반공사강원도본부에서 개최하려던 설명회는 10여명의 전농강원도연맹 회원들이 단상을 점거한 채 공개토론회를 주장해 무산됐다. 이날 오후 2시경 신성재 전농강원도연맹 사무처장은 "정부는 마지막 남은 곳간마저 외국에 내주고 변칙적인 이면합의까지 했다"며 "협상전문을 공개하고 농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쌀 협상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한다니까 설명회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농림부가 부랴부랴 설명회를 마련했다"며 "굳이 설명회가 필요하면 국정조사 이후에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장태평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구장은 "상급기관이 공무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고 항의하자 농민들은 "국정조사에서 이면합의를 했다는 결론이 나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시·군 농정담당자 등 90여명은 농민들이 단상을 점거하자 설명회장을 빠져나갔으며, 농림부 관계자도 서울로 올라갔다.전북지역에서는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 등이 6일 1시 30분경 김제시 백구면 백구농협 농민교육원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200여명의 농민들이 설명회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 속에서 설명회가 무산됐다. 이날 농림부는 농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오후 2시경 설명회를 철회하고 상경하려 했으나, 농민들은 이면합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이들의 차량을 가로막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런 상황이 30여분간 지속되자 박 국장이 농민들 앞에 나서 "쌀 협상과 관련해 어떠한 이면합의도 없었으며 모든 의혹은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번 쌀 이면합의는 제2의 마늘협상일 뿐만 아니라 농민과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농업기반공사경남도본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설명회가 농민들의 실력저지로 무산됐다. 이날 전농부경연맹 소속 농민 50여명은 설명회장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농민들의 항의가 지속되자 농림부는 설명회 철회에 이르렀다. 이어 농민들은 경남도청을 방문, 농림부가 시·군에 배포키로 한 '쌀 협상!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홍보물이 쌀 협상 진실을 왜곡하고 합리화시킨다며 배포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개최했다.이에 김채용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한병석 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해당 홍보책자를 경남지역에 배포하지 않겠으며, 이미 시·군에 전달된 책자도 농민들에게 배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경남도내 수입쌀 창고현황을 부경연맹에 보내달라는 요구도 수락했다.<전주·춘천·창원=양민철·백종운·구자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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