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눈·바람 심해 100평당 하우스 설치비 500만원선

▶농가 159만원 추가 부담정부가 농업시설자금을 지원하면서 지역적 특성을 무시한 채 획일적으로 지원해 상대적으로 강원도 시설농가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에 따르면 3월 초에 강원도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100cm가 넘는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 240동이 무너져 3억45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것은 정부의 기준단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피해액이며 실제 피해액은 5억1300만원이 넘는다고 피해농가들은 주장했다.동해시 북평동 박상범(51)씨는 “강원도는 눈과 바람이 심해 하우스를 견고하게 짓기 때문에 설치비용이 40% 정도 더 들어간다”며 “시설자금지원과 재해보상비 산정 때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강원도 농가들은 눈과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정부의 기준치보다 튼튼하게 짓는 것으로 조사됐다. 철제비닐하우스 정부 기준은 24mm 파이프를 70cm간격으로 세우는 것이지만 강원도 농가들은 32mm파이프를 40∼50cm 간격으로 세우고 있다.따라서 정부기준 시설비는 100평에 341만원이지만 강원도의 경우 100평에 500만원정도가 들어가 전체비용의 40% 정도인 159만원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내 하우스면적이 540만평인 것을 감안하면 강원도 전체농민들은 856억6000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강원도 담당자는 “몇 년 전부터 현실적인 시설비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높은 시설비가 가격 경쟁에서 뒤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종운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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