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내년 10월 상품 선물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생돈(비육돈)의 선물상장과함께 돈가변동의 위험 완화를 통한 안정적 돼지 생산과 유통 등 선물거래의기대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유동량의 증가와 비육돈의 규격화와 균일화 등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이같은 사실은 정부 관계자와 양돈관련업계 종사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축산회관 지하 회의실에서 열린 ‘생돈(비육돈)의 선물시장 상장 타당성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제시됐다.서문원 동양선물(주) 이사는 이날 ‘생돈의 선물시장 상장 가능한가’ 라는 주제발표에서 “비육돈의 경우 5천억원 이상의 시장규모와 월 2% 이상의가격변동 등 선물시장 상장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내년 10월 상품 선물시장 개방 이후 가장 선물상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비육돈의 선물상장을 전제로 할 때 전체 양돈산업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선 선물시장 개방전 양돈농가와 돈육유통업자 등 관련 종사자들의 선물거래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서 이사는 비육돈의 선물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선물가격을 이용한 미래의 가격예측과 생산자의 효율적 생산계획을 통한 용이한 자원배분, 가공·유통업자의 안정적 영업활동 보장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선물시장으로부터 다양한 정보수집뿐 아니라 비육돈의 규격화와 단계별유통가격 공시 등 돈육 유통체계의 개선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따라서 서 이사는 선물거래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강화와 더불어 유동량의증대와 참여자수 확대, 새로운 상장품목의 개발 등 비육돈 선물거래의 성공을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먼저 양승용 고려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를 비롯 다수 참석자들이 선물거래가 도입될 경우 예측하기 힘든 미래의 가격변동에 대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몇 년동안 국내 양돈농가들이 돼지값 폭락으로 빚더미에 올라 사육을 포기하거나돈육 유통업체들이 올들어 돈가 급등에 의한 원료돈 구매가 상승으로 도산하는 등 양돈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이다. 아울러 향후 가격변동폭을 줄이고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데도 대다수 참석자들이 동감했다.그러나 이러한 비육돈 선물거래가 발전하려면 외국의 선물거래에 대한 실태 분석과 실패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한 뒤 우리 실정에 맞는 선물거래 체계를 만드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입을 모았다.특히 김용철 축협중앙회 무역팀장은 선물거래의 활성화방안으로 외국의 실태분석뿐 아니라 투기거래자들의 많은 참여 유도를 통한 활발한 거래 유도와 거래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 등 선물거래에 따른 비용의최소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백룡 이천 GGP농장 사장과 정택선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양돈분과장 등 다수 참석자들은 아직 비육돈의 규격화와 균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양돈현실 하에서 선물거래를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이와함께 이재용 농림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선물거래의 도입을 위해선우선적으로 품종과 성별, 유통단계별 가격체계의 확립과 정확한 연간 가격예측이 선행돼야 하며 생산자들이 이러한 가격예측을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무관은 국내 양돈시장의 특성상도매시장과 연계한 선물거래의 도입이나 선물거래의 장점을 살린 양돈계열화사업의 추진을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이 외에도 질병에 따른 다량폐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보험제도의 도입과 악덕 유통업자의 횡포방지 등 비육돈 선물거래의 실시를 위한 다각적인 검토와 대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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