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은 썩는다’ 항학열 불타는’공부 벌레’육계와 산란계를 전문으로 하는 김창천(40·연암농장)씨는 연간 6000만원의 순소득을 올리는 비결이 교육에 있다고 설명한다. 10여년 농장 경력으로 이젠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돼 편하게 살아도 된다고 주변에서 말하지만 김씨는 ‘고인 물은 썩는다’며 배움을 강조한다.○하루에 1시간, 전문잡지·인터넷 서핑지난해에도 4회 이상 육계관련 세미나에 참석했으며,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전문잡지와 인터넷을 통해서 현황을 파악하는 등 학업에 열중한다. 또 매년 연말이면 한해의 경영성과를 정리, 분석하고 새해 경영계획을 수립한다. 강원도 고성 출신인 김씨는 지역의 동광농고 축산과와 연암축산원예대 축산과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3년 동안 동물약품 회사에 근무했다.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앞날이 보장됐지만 1990년 봄 축산으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꿈만 가지고 현장에 뛰어든 김씨는 난관에 부딪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학교에서 받은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꼼꼼한 기록, 철저한 분석 큰 힘특히 기록을 통해 정확한 경영 분석 능력을 키운 것이 성공 경영의 가장 큰 비결이다. 학교에서 교수가 특정과제를 주고 한 학기 동안 추진과정을 기록, 분석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던 수업방식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농장을 처음 시작할 때 당초 양돈과 한우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신청했으나 지역의 특성상 육계만 가능하다는 군청의 반려에 사업계획서를 쉽게 바꿀 수 있었던 것도 기록 때문. 전국 10여개 이상의 육계농장을 방문, 사업규모에 따른 수익성과 사육의 문제점, 유통의 어려움 등을 꼼꼼히 파악해 사업계획에 반영했다.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농장을 시작할 때 1주일 간 받은 귀농교육도 큰 도움이 됐다. 모든 문제와 해결방법은 현장에 있다는 강사들의 교육 덕분에 현장중심의 사업 계획을 수립했고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인 것. 농장을 시작한 후에도 농민단체, 농업기관, 농협 등에서 실시하는 많은 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 고성축협 이사인 김씨는 3년 전 한농연에서 실시한 협동조합 이·감사 교육을 통해 대차대조표 분석과 자산평가방법 등을 배워, 그 후로 협동조합이 이익을 냈다고 해도 자료를 통해 실질적인 이익인지를 확인해 본다. ○보험설계사·유통업계 직원 교육까지김씨는 농업관련 교육 외에도 다른 업종의 교육을 받아 농업에 적용하고 있다. 보험설계사와 유통업계의 직원교육을 자청해서 받은 것도 해초란 유통과 육계판매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잘 만들어진 상품은 이미 절반 이상 판매된 것’이라는 유통업체의 교육에 힘입어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 물류비용이 많이 들고 소비시장이 한정돼 있는 고성의 어려운 여건을 고품질 생산으로 극복했다.90년 축사 60평에 육계 1000마리로 시작한 김씨는 지난해 한 번에 3만 마리씩 연간 4회전해 12만 마리를 생산, 군납으로 5000여만원의 순수익을 올렸고, 산란계에서도 1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4년 전부터는 농장 운영에 컴퓨터관리 시스템을 도입, 자동제어 장치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위기에 대처하는 순발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백종운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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